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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12 22: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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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정치권이 우크라이나 침공 의사가 없다고 발표한 러시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치권이 우크라이나 침공 의사가 없다고 발표한 러시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옥사나 시로이드 우크라이나 의회 전 부의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는 '정말로 침공하고 싶다'는 뜻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8시간 동안 미·러 회담을 가진 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사가 명백히 없다고 밝혔다.


시로이드 전 부의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고 싶어 하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군사력 증강과 회유 사이를 오가는 러시아의 입장을 고려하면 전쟁으로는 번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렉산드르 다닐류크 전 우크라이나 안보위원회 서기장도 "러시아가 지금 뭐라고 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내가 원하는 것은 나중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원치 않았지만...'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언제든지 뒤에 쉼표를 붙이고 '하지만'이라고 말할 수 있다. 크렘린은 이런 행동에 매우 능숙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일 치러진 미·러 회담에 대해서는 "양측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입장으로는 명백히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우크라이나에게 주는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10일 제네바 미 대표부에서 진행된 미·러 회담은 러시아가 나토 확장 금지에 관한 법적 보장을 요구하고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 증강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회담에서 양측의 입장은 팽팽하게 맞섰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 긴장 완화와 안전보장 문서 채택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양국은 나토 확장 문제는 물론 우크라이나 일대 긴장 고조를 두고도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기존 입장을 고수한 채 회의장을 떠났다.


셔먼 부장관은 러시아의 안보 보장론에 대해 "미국에서 완전히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다"며 "누구도 나토의 개방 정책을 비난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랴브코프 차관도 "나토가 자신들의 안보를 위해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도 우리 영토(우크라 접경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의 안보를 위한 것이고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날 회담 이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위기에 관한 회담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하는 등 추후 회담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러시아는 오는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갖는다. 13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회담할 예정이다.


이미 알려진 이 같은 공식 일정 외에도 미러 양측이 우크라이나 문제로 당분간 더 심도 있는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셔먼 부장관은 "군축 협정 같은 복잡한 문제에 관한 협상은 며칠 또는 몇 주 내에 마무리될 수 없다"며 "러시아 정부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앞으로의 최선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추후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몇 주 안에 어떤 돌파구를 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셔먼 부장관은 "외교적 해결책에 대한 희망이 있느냐"는 질문에 "희망이 없다면 외교관들이 하는 일들은 매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신경 쓰는 것은 결과다"고 전했다.


이어 셔먼은 회담 이후 기자들과 통화에서 "양국이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을 봤다"고 평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랴브코프 차관도 "상황이 절망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눈에 보이지 않던 문제를 처음으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이어 이날 회담을 "어렵고, 길고, 매우 전문적이며, 심오하고, 구체적이었다. 무엇도 포장하거나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를 피하려는 시도는 없었다"며 "미국이 러시아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깊이 연구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회담이 오는 12일 열릴 나토와 러시아의 회담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는 "(미·러) 양측은 외교적 돌파구에 관한 모든 기대를 억눌렀다"면서도 "회담 이후 양측 모두 낙관론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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