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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04 1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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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초선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당대표 사퇴론'이 점점 거세지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선대위 개편 갈등의 중심에 섰던 이준석 대표가 책임을 피할 수 없단 지적이 나온다. 이에 맞서 이 대표는 사퇴를 일축하며 대표직 유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의 사퇴 여부가 선대위 개편과 맞물려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힘 지지자, 李 책임론 더 세…선대위 "백의종군해야"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에서도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있어 이 대표 책임이 더 크다는 답변이 많았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를 받아 실시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1~2일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 갈등 책임이 누가 더 크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 책임이 57.4%, 윤 후보 책임이 32.7%로 나왔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중앙선대위원장·총괄본부장·새시대준비위원장 등 선대위 주요 요직 인사부터 당 소속 의원 전원도 지난 3일 당직 사의를 표명했다. '백의종군'의 뜻을 먼저 행동으로 보이면서 이 대표의 결단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선 의원들도 긴급 간담회를 진행한 후 대표 사퇴론 목소리가 나왔다며 "대표께서도 우리 의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고언(苦言)을 꼭 들어야 한다는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김경진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은 CBS라디오에서 "김기현 대표가 의원총회 과정에서 내가 물러나겠다, 정책위원장도 물러나겠다라고 하는 것은 현재 당대표인 이준석 대표에 대한 의원들의 강한 비판의 기류들이 반영이 되어 있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 제가 만나는 (국민의힘) 사람 중에 10명 중에 한 7, 8명 정도는 대표께서 백의종군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이 있다"고도 했다.


김용남 상임공보특보는 BBS 라디오에서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그동안에 언행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준석 대표가 계속 당 대표로 남아있으면서 또 선대위의 참여하는 형태로 결론이 난다면, 전통적인 지지층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이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영입 인사들도 사퇴 촉구에 나섰다. 지난 3일 자진 사퇴를 선언한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제가 자리를 내려놓았으니, 이준석 대표도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은 "하태경 의원께 여쭙는다. 성상납 의혹을 받는 이준석 당대표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보수진영 원로 정치인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 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벌써 몇 차례인가. 당대표의 일탈행위는 그를 아끼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짜증나게 하고 있다. 이준석은 자기 생각에 아니다 싶으면 참지 못한다"며 "대표로서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 그동안 한 일이 무엇인가. 윤석열 입당 전엔 당에 들어와야 보호한다더니 정작 입당 후 후보 보호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선대위에선 이 대표와의 논의 차원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양수 대변인은 4일 선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저희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런 저런 얘기하는 와중에 이 대표가 약간 좀 (논란) 발언이 있었다. 의원들이 이건 이 대표와 같이 모여서 의논해야겠다는 취지"라며 "윤석열 후보 중심으로 최선 다하겠다 그런 얘기가 담보돼야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거 아니냐 그런 취지의 말들(이 오갔다)"고 밝혔다.


◆이준석, '손학규' 언급하며 버티기…양측 갈등 격화


이 대표는 사퇴 요구에 대해 "이 사람들이 손학규한테 단련된 이준석을 모른다"고 일갈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바른미래당 대표 당시 당직자들과 저녁 자리에서 사퇴 압박에 "개XX들, 대표 절대 못 그만둔다"고 격노한 바 있다.


윤 후보로서도 이 대표가 스스로 사의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사퇴를 종용하기 어렵다. 신지예·김민전 영입 등으로 20대 남성과 마찰을 빚은 바 있어 이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도 지역을 다니면서 2030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윤 후보 측과 버티기에 들어간 이 대표와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어 선대위 개편에 대한 윤 후보의 결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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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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