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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당내 분파 가차없이 처리", 엄포 놓은 시진핑 - 중국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 1일 발간호 머릿기사 게재 - 아직도 중국내부에 권력투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증거 - 중국 공안부 완전 장악한 시진핑계, 정적 숙청 본격화할 듯
  • 기사등록 2022-01-04 22:33:04
  • 수정 2022-01-05 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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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분파 가차없이 처리" 지시한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내 분파행위에 대해 ‘가차없이 결연히 조사해 처리’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밝혀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중국공산당 이론지인 치우스(求是)의 2022년 첫 번째 판 표지


중국공산당 이론지인 치우스(求是)는 지난 1일 발간한 2022년 첫 번째 판에서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 전회) 두번째 전체회의에서 역사 결의를 심의·통과시킨 뒤 행한 연설을 통해 “부패 문제를 특히 결연히 조사해 처리하고 당의 선진성과 순결성을 손상하는 요소와 당의 건강한 몸을 잠식하는 바이러스를 끊임없이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어 “특히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강탈하고 당의 집권 기반을 잠식하고, 사회주의 국가 정권을 흔들려는 자와 당내의 정치 무리, 소그룹, 이익집단에 가담하는 자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결연히 조사 및 처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세계 최대의 정당과 최다 인구의 국가를 잘 통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의 집중통일영도를 견지하고, 당 중앙의 권위를 수호하고, 당이 항상 전체 국면을 장악하고 각 측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결의 다시 강조하며 당 단합 말한 시진핑]


시진핑 주석은 또한 "이번 6중전회 '결의'(역사결의)는 특별히 당 집중통일영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 당이 견고하게 동요 없이 당 중앙을 확고히 본받고, 당의 기치하에 강인한 강철처럼 단결해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했다"고 치우스(求是)는 전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당의 단결을 유지하려면 당 전체가 당에 충성해야 한다"면서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에 대한 사상적 자각과 정치적 자각, 행동상의 자각을 부단히 증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공산당 100년사를 거론하면서 “1930년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의 당내 경쟁자였던 소련 유학파 왕밍(王明·1904∼1974)으로 대표되는 교조주의 노선이 혁명에 극심한 손실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화대혁명(문혁·1966∼1976)은 10년 내란이었다"고 전제한 뒤 "당과 국가, 인민이 신중국 성립 이래 가장 심각한 좌절과 손실을 입게 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1945년과 1981년의 1, 2차 역사 결의 골자를 계승한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 주석은 문화대혁명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시도하려 했지만 그러한 노력이 좌절되었음을 엿볼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은 한국전쟁에 대해서도 지극히 국수주의적 발언을 했다. 그는 ”1950년 한국전쟁도 국력으로 압도적으로 우세한 미국의 무력 위협에 직면한 국가적 위기였다“면서 "집을 보호하고 나라를 수호하는 역사적 정책 결정으로 침략자 군대의 국경 진입 위험을 면했고, 신중국의 안전을 수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대마다 각각의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전제한 후 “앞으로도 당이나 정권을 위협하는 위기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한 1989년 천안문(天安門) 민주화 시위에 대해서도 "엄중한 정치풍파"로 묘사하면서 시위 유혈진압에 대해 "과단성 있는 조치를 취해 당과 국가 존망에 관계된 투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중국의 특색 있는 사회주의의 올바른 진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1980년대 말 이후 동유럽과 옛 소련에서 사회주의 체제가 잇따라 무너진 것과 관련, ”당시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의 사회주의가 쓰러지지 않으면 사회주의는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중국의 당 지도 체제와 사회주의 체제가 도미노식으로 붕괴됐다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과정도 분명 중단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우스(求是)가 시진핑 발언을 게재한 의도는?]


사실 이러한 시진핑 주석의 발언은 이미 지난 11월 11일에 행해진 것인데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이론지인 치우스(求是)가 새해 첫날 발간한 신년 첫호의 머릿기사에서 이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그만큼 지금 중국 공산당내에 시진핑의 3연임에 제동을 거는 분파들이 많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고, 더불어 시진핑 3연임을 확정지을 10월의 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기강잡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장기독재의 발판이 될 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분파 행위를 용납하지 않고, 당을 장악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우리 신문이 중국의 정세를 분석하면서 중국 공산당 내부에 시진핑의 3연임에 사실상 반대하면서 시진핑 노선에 반기를 드는 움직임들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지난 12월 31일에도 “중국 ‘시진핑파 대 반대파’ 노선투쟁 격화”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을 통해 중국출신으로 일본 국적의 유명한 평론가이면서 뉴스위크 등에도 중국 관련 정세분석 기사를 기고하는 세키헤이(石平, 중국명 스핑)가 12월 29일 일본의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에 기고한 글을 인용하면서 “개혁개방의 덩샤오핑 시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의 문제, 그리고 덩샤오핑의 개혁개방노선에서 일탈하고 있는 시진핑의 정치노선에 대한 평가 등의 너무나도 중요한 정치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 공산당 내부에 노선 갈등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정세분석] 중국 ‘시진핑파 대 반대파’ 노선투쟁 격화(12월 31일)

*관련영상: Why Times 정세분석 1218] 중국 ‘시진핑파 대 반대파’ 노선투쟁 격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공산당 내부의 노선 투쟁이 중국인민해방군과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 신문은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사실 시진핑 주석이 주도하는 부패척결 운동의 핵심 부서라는 점에서 시진핑 노선을 두고 당내 노선투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이 투쟁선언이 시진핑 진영의 강력한 경고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부패척결을 명분으로 대대적인 반 시진핑파 소탕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키헤이(石平)도 “이렇게 시진핑 노선을 두고 찬성파와 반대파가 인민일보 등의 공산당 매체를 통해 강력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젠 인민해방군과 중앙기율검사위원회까지 확대되면서 급기야 일대 정쟁으로 발전해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치우스(求是)의 신년호가 시진핑 주석의 공산당 내 분파에 대한 강경한 척결 의지를 담은 연설문을 첫머리에 등장시켰다는 것은 6중전회 이후 내부의 파벌 투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것이고 더 이상 이를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 내부 권력투쟁 격화 양상들]


그런데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증거들은 여러 군데에서 발견되고 있다. 특히 이를 막기 위한 시진핑 지도부의 노력도 필사적이다.


우선 지난 11월 19일의 6중전회 종료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공안부의 당서기가 전격적으로 경질됐다. 그동안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 부장이 당서기까지 겸직하고 있었는데, 왕샤오훙(王小洪) 공안부 부부장을 당서기직에 임명한 것이다.


사실 중국의 공안부는 친 시진핑파가 아닌 반 시진핑파들이 대대로 장악을 해 왔었다. 그래서 그 뿌리도 깊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2002년부터 2018년까지 16년간 공안부장을 시진핑의 정적이라 할 수 있는 장쩌민(江澤民)과 쩡칭훙(曾慶紅)의 측근들인 저우융캉(周永康)·멍젠주(孟建柱)·궈성쿤(郭聲昆)이 장악해 왔었다.


그런데 왕샤오훙(王小洪)은 시진핑의 측근 중 측근으로 분류된다. 물론 그동안 공안부 수장을 맡아왔던 자오커즈(趙克志) 역시 장쩌민 계파가 아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왕샤오훙(王小洪)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왕샤오훙(王小洪)을 당서기로 지명해 공안부를 완전 장악하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렇게 되면 왕샤오훙(王小洪)의 공안부는 이제 공안부 내의 반시진핑파 뿌리뽑기에 나설 것이고 더불어 지금의 노선투쟁에서 반 시진핑파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내부의 반시진핑파 척결은 단순한 노선 투쟁을 넘어 경제계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미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을 사실상 직무에서 손 떼게 하면서 장쩌민 계열의 사람들의 돈줄을 차단했던 시진핑은 최근들어 부동산업계의 큰 손으로 시진핑에 의해 숙청된 쩡칭훙의 조카 쩡바오바오(曾寶寶)가 대표를 맡고 있는 화양녠(花樣年·Fantasia) 그룹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손절작업을 시작했다.


사실 이미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는 헝다그룹도 시진핑의 정적인 쩡칭홍과도 아주 가깝다. 중국에서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지만 그 정도 기반을 잡으려면 권력자의 뒷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안다. 헝다그룹 창업주 쉬자인(許家印)이 자기자본 39억위안으로 2조 위안을 대출할 수 있었던 이유가 다 이기에 있는 것이다. 그 말은 중국내에서 지금의 권력핵심과 멀어지면 몰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말과도 통한다.


그런 측면에서 헝다그룹의 몰락은 반시진핑파의 돈줄을 확인한 시진핑 주석이 직접 대출중단을 지시함으로써 시작되었다는 말들이 흘러 나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시진핑의 정적들을 지원하는 돈줄 차단에 친 시진핑파들이 전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이는 중국 경제에 상당한 주름살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권력 유지를 위해 아랑곳하지 않고 칼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내에서의 반 시진핑파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인 치우스(求是)가 새해 첫호에서 시진핑의 지난해 11월 6중전회 연설을 게재했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반 시진핑파의 뿌리가 깊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말해 준다.


또한 중국 공산당의 지식인들과 엘리트들 사이에서 조용히 일고 있는 반시진핑파의 움직임에 대해 아무리 서슬퍼런 권력을 쥐었다 할지라도 쉽게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확인되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하게 되는 그때까지 중국 사회가 결코 잠잠하지 않을 것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어찌보면 중국의 권력투쟁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 아닌가 보여진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 내부의 움직임을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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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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