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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란, 이제 끝낼 때 됐다”…트럼프가 최후통첩 날린 진짜 이유? - 첫 번째 균열, 이란 원유가 정말 멈췄다 - 두 번째 균열, 바브엘만데브에서도 후티가 밀렸다 - 세 번째 균열, ‘메카 동맹’이 실제로 움직였다
  • 기사등록 2026-10-07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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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끝낼 것인가, 험하게 끝낼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좋은 방식으로 끝낼지, 좋지 않은 방식으로 끝낼지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던졌다. 그런데 이 발언이 나온 시점이 예사롭지 않다. 미국의 해상봉쇄로 이란 원유수출이 사실상 멈춘 가운데 최대 고객이던 중국 정유사들마저 이라크·카타르산으로 갈아타기 시작했고, 예멘에서는 사우디 지원 정부군이 전격 반격해 후티가 장악했던 바브엘만데브 주변 핵심지역을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의 집단방위체제까지 가동되면서 이란이 전쟁을 버티게 해온 핵심 지렛대들이 동시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왜 하필 지금 “이란은 더 이상 중동의 폭군이 아니다”라고 선언했을까.

이란인터내셔널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이란과의 전쟁을 이제 마무리해야 한다며 그 방법만 남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면서 “트럼프의 표현은 노골적이었는데, 좋은 방식으로 끝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방식으로 끝낼 수도 있으며 ‘곧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을 향해 협상을 택하지 않으면 더 강력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트럼프는 “이란이 과거에는 중동의 ‘폭군’이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는 취지의 주장도 내놓았다. 전쟁이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트럼프의 판단이다. 중요한 것은 발언의 수위보다 왜 지금 이런 말을 했느냐는 점이다. 지난 며칠 동안 이란을 둘러싼 군사·경제적 상황이 동시에 급변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균열, 이란 원유가 정말 멈췄다]


가장 결정적인 변화는 이란 경제의 생명줄인 원유다. 로이터는 6일 선박추적업체 자료를 토대로“ 미국의 해상봉쇄로 이란의 원유수출이 제로 수준까지 떨어진 반면, 이란을 제외한 다른 걸프 산유국들의 석유수출은 전쟁 이전의 81% 이상까지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9월 사우디·UAE·쿠웨이트·이라크·카타르·오만·바레인의 원유·콘덴세이트·석유제품 수출은 하루 평균 1,920만 배럴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쟁 전 2,360만 배럴의 약 81%”라면서 “특히 사우디 원유수출은 8월보다 하루 420만 배럴 증가해 9월 하루 660만 배럴까지 뛰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전쟁 초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으면 걸프 전체의 석유수출이 마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현실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다른 걸프 산유국들은 우회수송과 새로운 운송방식을 찾아냈고,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흐름 자체도 상당 부분 회복됐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별도의 분석에서 “중동 원유수출이 9월 말 한때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며 “이란의 호르무즈 통제력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더 뼈아픈 것은 중국이 움직였다는 점이다]


더 심각한 변화는 이란산 원유의 최대 고객인 중국에서 나타났다. 로이터는 6일 “중국 산둥성 독립 정유업체들이 이란산 원유 대신 이라크산과 카타르산 원유를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티팟’으로 불리는 중국 독립 정유사들은 그동안 서방 제재로 할인된 이란산 원유의 핵심 구매자였다. 그러나 9월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은 하루 약 59만 배럴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절반 수준이며 2023년 1월 이후 최저다. 해상에 떠 있는 이란 원유 재고도 약 4,500만 배럴로 절반가량 줄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10~11월 인도분으로 이라크산 원유를 중심으로 최소 1,200만 배럴, 많게는 2,000만 배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카타르 알샤힌 원유 약 300만 배럴도 사들였다. 제재를 견디는 이란의 마지막 안전판 가운데 하나가 중국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정유사들이 이란산 원유 없이도 공장을 돌릴 공급망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은 단순한 수출 감소보다 훨씬 심각한 신호다.


[두 번째 균열, 바브엘만데브에서도 후티가 밀렸다]


이란의 악재는 페르시아만에서 끝나지 않는다. 로이터는 “홍해 남쪽 출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도 전황이 급변했다”면서 “사우디 지원 예멘 정부군은 5일 대규모 반격을 통해 바브엘만데브 주변 해안을 따라 모카까지 진격했으며, 정부 측은 후티가 지난달 점령한 지역 대부분에서 밀려났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 달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후티가 예멘 서부 해안을 따라 세력을 확대하면서 세계 해운의 핵심 관문인 바브엘만데브에 대한 영향력을 키웠다. 이란 입장에서는 북쪽의 호르무즈를 직접 압박하고 남쪽의 바브엘만데브를 후티를 통해 흔들 수 있는 전략적 구도가 만들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 반격으로 그 구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만 전투가 끝난 것은 아니다. 후티는 일부 탈환 주장을 부인했고, 타이즈에서는 정부군 보급로를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도 6일 후속보도에서 “바브엘만데브 인근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정부군 내부에도 여러 세력이 뒤섞여 있다”고 전했다. 


[후티의 보복…사우디 본토를 때렸다]


후티도 즉각 보복에 나섰다. 후티는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라비그 아람코 정유시설, 아브하 국제공항, 카미스 무샤이트 군기지 등 사우디 핵심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입장에서 바브엘만데브 확보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호르무즈 통항이 흔들리면서 사우디는 동부 유전에서 홍해 얀부항으로 이어지는 동서 송유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6일 이 송유관을 통해 운송된 원유가 580만 배럴에 달했으며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하루 약 400만 배럴을 이 노선을 통해 우회시키고 있다.


[세 번째 균열, ‘메카 동맹’이 실제로 움직였다]


그리고 5일 리야드에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은 긴급회의를 열고 공동방위 약속의 실질적 이행에 착수하면서 합의된 군사력과 역량을 사우디에 ‘신속 배치’하기로 했다. 회의 개최 자체는 전날 튀르키예 외교부 발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로이터는 “튀르키예 외교·국방장관과 군 수뇌부가 5일 리야드에서 열리는 메카 방위협정 전략위원회 회의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회의의 핵심 의제에는 후티의 사우디 공격과 예멘 전황, 동맹의 제도화 문제가 포함됐다.


물론 이 사실이 ‘3국의 예멘전 참전’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발표된 내용은 사우디 영토에 병력과 군사역량을 신속 배치하겠다는 것으로, 실제 병력 규모와 장비, 배치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고, 튀르키예·파키스탄군이 예멘 영토에 직접 들어간다는 발표도 없다. 따라서 현 단계의 의미는 참전보다는 사우디 방어를 위한 집단억지체제가 처음으로 실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란, 석유장관까지 물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모센 파크네자드 이란 석유장관이 4일 사임했다. 이란 국영매체에 따르면 사임 사유는 개인적 이유였으며, 국영석유회사 NIOC의 하미드 보바르드 최고경영자가 장관 대행으로 임명됐다. 물론 파크네자드의 사임이 ‘경제 붕괴’가 직접적 이유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미국의 봉쇄로 원유수출이 사실상 멈추고 최대 고객 중국마저 대체 공급원을 찾아가는 시점에 이란 석유정책의 최고 책임자가 물러났다는 점은 상징성이 작지 않다. 로이터 역시 “7개월째 이어진 미국과의 전쟁이 이란 경제를 압박하는 가운데 사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Why Times Insight]


이번 상황을 관통하는 핵심은 ‘두 개의 해협’이다. 이란의 비대칭 전략에서 호르무즈는 직접 통제하는 카드이고, 바브엘만데브는 후티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카드였다. 두 해협을 동시에 흔들 수 있다면 미국과 걸프국가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까지 압박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이란의 계산과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호르무즈에서는 이란을 제외한 걸프 산유국들의 원유수출이 전쟁 이전의 81% 이상까지 회복됐다. 원유·콘덴세이트만 보면 회복률은 91%에 이른다. 반면 이란의 수출은 미국 봉쇄에 막혀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구나 최대 고객 중국까지 움직였다. 중국 정유업체들은 이란산 원유 공급이 줄자 이라크·카타르산을 대거 확보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테헤란에는 매우 뼈아픈 변화다.


바브엘만데브에서는 후티가 거센 반격을 받고 있다. 후티가 해협 주변 영향력을 유지한다면 이란에는 적은 비용으로 세계 해운을 흔들 수 있는 매우 값비싼 전략자산이다. 그러나 후티가 홍해 연안에서 밀려나 예멘 내륙 전쟁에 묶인다면 이란의 계산은 완전히 달라진다. 여기에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의 집단방위체제까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국 트럼프가 지금 “좋게 끝낼 것인가, 좋지 않게 끝낼 것인가”라고 말한 배경도 여기에서 읽어야 한다. 트럼프가 갑자기 강해진 것이 아니다. 테헤란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하나씩 줄어드는 바로 그 순간, 워싱턴이 최후통첩을 던진 것이다.


결국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전쟁이 계속되느냐만이 아니다. 이란이 무엇을 남겨놓고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원유수출은 막혔다. 중국은 대체 공급선을 찾고 있다. 호르무즈 카드는 당초 기대했던 만큼 걸프 전체의 원유수출을 틀어막지 못하고 있고, 홍해의 또 다른 지렛대 후티는 바브엘만데브에서 거센 반격을 받고 있다.


바로 이 순간 트럼프가 테헤란에 물었다. “좋게 끝낼 것인가, 좋지 않게 끝낼 것인가.” 이제 이 질문은 단순한 협박만은 아니다. 이란이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카드가 과연 얼마나 남았느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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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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