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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2주 뒤면 이란엔 아무것도 없다”…트럼프가 ‘7일 휴전안’ 걷어찬 진짜 이유 - 베선트가 던진 ‘2주 시한’…“그 뒤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 그런데 호르무즈에서도 판이 달라졌다 - ‘7일·2주·11월 3일’, 세 개의 시계가 돌아간다
  • 기사등록 2026-09-29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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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가 던진 ‘2주 시한’…“그 뒤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란은 미국에 ‘7일’을 제시했지만 트럼프는 ‘2주’를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테헤란이 해상봉쇄와 원유제재를 풀어주면 일주일 뒤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협상안을 내놓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바다 위에 남은 이란산 원유는 1500만 배럴뿐이며 약 2주 뒤 중국으로 마지막 물량이 넘어가면 거래할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흐름까지 상당 폭 회복되면서 워싱턴은 지금 서둘러 이란에 양보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이란은 왜 서두르고 트럼프는 왜 버티는가. 지금 미·이란 종전협상의 핵심은 바로 이 ‘시간 싸움’에 있다.

미국의 폭스뉴스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란의 ‘7일 휴전안’을 거부했는지를 설명해주는 결정적인 발언이 나왔다”면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7일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현재 바다 위에서 중국으로 향하고 있는 이란산 원유가 약 1500만 배럴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물량이 앞으로 약 2주 안에 중국에 최종 인도되고 나면 이란에는 거래할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바로 이 압박 때문에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 발언은 단순한 경제 전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왜 협상을 서두르지 않는지를 사실상 공개한 것이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계산대로라면 이란이 요구하는 조건을 지금 받아들이는 것보다 압박을 더 유지하는 편이 미국에 유리하다. 핵심 외화 획득 수단인 원유 수출을 더 옥죈 뒤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지금보다 더 큰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베선트 자신도 이란이 현재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이것이 테헤란이 합의를 원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다만 베선트의 ‘2주’ 발언이 이란 경제가 정확히 2주 뒤 붕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1500만 배럴은 이미 선적돼 운송 중인 물량에 대한 미 행정부의 추산이다. 이란의 원유 생산 자체가 사라진다는 의미도 아니다. 따라서 정확하게 말하면 미국은 앞으로 2주 정도 압박을 더 유지할 경우 이란의 원유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 능력을 지금보다 훨씬 더 약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베선트의 전망이 그대로 현실화되느냐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어떤 계산표를 들고 협상하고 있느냐다. 베선트는 “미국의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이 이란을 세계 경제에서 고립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다음 합의가 있다면 이란이 이를 지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적어도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시간이 미국 편”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는 이란의 ‘7일’을 걷어찼다]


바로 이 시점에서 이란은 정반대의 시간표를 들고 나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카타르 등의 중재를 통해 미국에 7일짜리 종전 로드맵을 전달했다. 미국이 해상봉쇄를 풀고 원유제재를 면제하며 동결된 이란 자산을 해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7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핵 문제를 포함한 협상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알자지라는 동결자산 규모가 최소 120억 달러라고 전했다.


문제는 순서였다. 이란은 미국이 봉쇄와 제재라는 핵심 압박수단을 먼저 내려놓으면 이후 호르무즈를 열고 핵 문제를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핵 문제를 비롯한 핵심 현안을 처음부터 하나의 패키지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알자지라가 인용한 전문가들도 트럼프 행정부가 해상봉쇄와 강화된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기존 6월 합의 구조로 되돌아갈 유인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결국 이란의 제안을 거부했다. 베선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란이 협상에서 무리수를 뒀다(overplayed their hand)”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이번 주 이란과 추가 협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협상판 자체를 뒤엎었다기보다 “지금 조건으로는 합의하지 않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그래서 베선트의 ‘2주’와 이란의 ‘7일’을 함께 놓고 보면 트럼프의 계산이 선명해진다. 이란은 미국에 7일 안에 대가를 지불하라고 요구했지만 미국은 오히려 2주를 더 기다리면 협상판 자체가 자신들에게 유리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호르무즈에서도 판이 달라졌다]


미국이 협상을 서두르지 않는 데는 또 하나의 배경이 있다. 이란이 가장 강력한 협상카드로 내세우는 호르무즈 해협의 경제적 위력이 전쟁 초기와는 달라지고 있다고 미국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선트는 현재 이란산 원유를 제외하고 하루 평균 1500만~2200만 배럴이 호르무즈를 통과하고 있으며 분쟁 이전에는 약 2000만 배럴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지원 아래 지금까지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가 해협을 빠져나갔다”면서 “미국 10억 배럴 이상, 이란 0”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집계이므로 민간 해운업계 추정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워싱턴이 현재 호르무즈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분명하게 보여준다.


실제로 이란의 7일안을 분석한 알자지라도 “호르무즈를 둘러싼 미·이란의 인식 차이가 협상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호르무즈에 대한 통제력을 전쟁 종식을 위한 핵심 지렛대로 보고 있지만 미국은 해협에 대한 이란의 독점적 통제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란은 “해협을 열어줄 테니 대가를 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해협을 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맞서는 구도다.


그렇다고 “이란이 호르무즈 통제력을 잃었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해협 운항에는 여전히 위험이 존재하고 정상적인 상업운항이 완전히 회복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미국이 일정 수준의 원유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할수록 이란이 호르무즈 재개방의 대가로 요구할 수 있는 가격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 카드를 쥐고 있지만 워싱턴이 평가하는 그 카드의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란은 ‘7일’, 미국은 ‘2주’]


이렇게 보면 이번 협상의 구조가 더욱 선명해진다. 이란은 미국에 7일짜리 시간표를 내밀었다. 미국이 봉쇄와 제재를 먼저 풀어주면 일주일 뒤 호르무즈를 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2주짜리 시간표를 보고 있다. 베선트의 계산대로라면 조금만 더 압박하면 중국으로 향하는 남은 이란산 원유가 소진되고 테헤란의 협상력은 지금보다 더 약해질 수 있다.


알자지라가 27일 전문가들을 취재한 분석에서도 비슷한 판단이 제기됐다. “트럼프가 경제제재를 더 유지하면 이란에서 더 큰 양보를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압박을 지나치게 오래 유지할 경우 오히려 이란의 입장을 강경하게 만들거나 협상 기회를 잃을 위험도 있다”고 알자지라는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이란의 항복이 임박했다”고 단정하기보다 “워싱턴은 급한 쪽이 미국에서 이란으로 바뀌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리고 바로 그 판단이 트럼프가 이란의 제안을 거부하고 압박을 계속할 수 있는 배경이다.


[Why Times Insight : ‘7일·2주·11월 3일’, 세 개의 시계가 돌아간다]


이번 미·이란 협상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워싱턴은 급한 쪽이 바뀌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전 초기만 해도 호르무즈는 이란이 세계경제를 상대로 휘두를 수 있는 강력한 카드였다. 그러나 미국은 원유 흐름이 상당 부분 회복됐다고 주장하고 있고, 반대로 이란의 원유수출 여력은 제재와 봉쇄로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베선트가 “2주 뒤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래서 지금 협상 테이블에는 세 개의 시계가 동시에 돌아가고 있다. 첫 번째는 이란의 ‘7일’이다. 미국이 봉쇄와 제재를 풀면 일주일 뒤 호르무즈를 다시 열겠다는 시간표다.


두 번째는 베선트의 ‘2주’다. 미국은 조금 더 버티면 중국으로 향하는 남은 이란산 원유가 소진되면서 테헤란의 협상력이 더 약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미국의 ‘11월 3일’이다. 이 시계는 반대로 트럼프를 압박한다. 전쟁 장기화와 높은 에너지 가격이 계속된다면 공화당에도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의 이번 거부는 종전협상의 끝이라기보다 “지금 가격에는 사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란은 호르무즈를 열어주는 대가로 봉쇄와 제재부터 풀라고 요구하지만, 미국은 지금의 압박을 유지하면 핵과 안보 문제에서 더 큰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란이 실제로 추가 양보에 나설지, 아니면 경제적 압박이 오히려 강경 대응을 부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란의 ‘7일’, 베선트의 ‘2주’, 그리고 미국의 ‘11월 3일’. 앞으로 미·이란 협상의 방향을 결정할 것은 결국 이 세 개의 시계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 한계에 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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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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