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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결국 강경파까지 두 손 든 이란... 트럼프, 캠프데이비드서 급거 백악관 귀환 - 이란 강경파 레자이가 먼저 움직였다 - ‘항복’인가, 체면을 살린 출구전략인가 - 바로 그때 트럼프가 캠프 데이비드를 떠나 백악관으로 귀환
  • 기사등록 2026-09-21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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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강경파 레자이가 먼저 움직였다]


이란 사태가 다시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이번에는 대화파가 아니라 이란 안보정책의 핵심에 있는 강경파 모흐센 레자이가 직접 미국에 협상 조건을 던졌다. 카타르를 통해 워싱턴에 7개 조건을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공개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일정을 하루 앞당겨 백악관으로 급거 귀환했다. 두 사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트럼프가 불과 이틀 전 이란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워싱턴과 테헤란 모두 결단의 시간에 접근하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면서 “트럼프는 이란 정권을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그러지 않을 것인가. 중대한 결정인데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알자지라 방송도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19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7개 조건을 카타르 중재자를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면서 “다만 7개 조건 전체가 공개된 것은 아니며, 레자이가 공개적으로 확인한 종전 관련 핵심 요구는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등 세 가지”라고 짚었다.


한편, 레자이는 “카타르와의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카타르가 전쟁 종식을 목표로 이란의 조건을 워싱턴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말을 덧붙였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이 먼저 제안한 협상을 이란이 검토하는 수준이 아니라, 테헤란이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뒤 미국 대통령의 응답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단계까지 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조건의 숫자보다 누가 이 말을 했느냐다. 알자지라는 “레자이는 온건파 외교관이 아니다”면서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을 지낸 대표적인 강경파이며 약 한 달 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올랐는데, 그런 레자이가 협상 조건을 비밀리에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밝힌 것은 적어도 협상론이 대통령실이나 외교부 일부의 주장에만 머무는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항복’인가, 체면을 살린 출구전략인가]


그렇다고 이를 곧바로 이란의 ‘항복 선언’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렵다. 레자이는 일단 협상을 말하면서도 “트럼프의 위협은 아무런 결과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란은 결정적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협상 테이블을 내미는 동시에 군사적 위협도 거두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강경한 언어와 실제 행동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란이 정말 전쟁을 계속하는 것만을 목표로 한다면 굳이 카타르를 통해 7개 조건을 워싱턴에 전달하고 미국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공개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외적으로는 미국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유지하면서 실제로는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출구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경제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졌다]


그 배경에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란 경제가 있다. 로이터가 17일 이란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온 이주민들을 취재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상황은 심각하다.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과 제재, 미국의 해상봉쇄가 겹치면서 이란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거의 90%, 식품물가는 무려 130% 가까이 치솟았다. 리알화 가치 급락으로 일부 이주민 가정의 저축자산은 가치가 3분의 2 이상 사라졌다.


특히 로이터는 “미국의 해상봉쇄로 이란이 최근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의미 있는 규모의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레자이가 제시한 세 가지 공개 요구 가운데 ‘해상봉쇄 해제’와 ‘동결자산 해제’가 들어간 이유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군사문제 못지않게 이란 경제를 짓누르는 현금과 수출 문제를 협상 조건의 전면에 내놓은 것이다. 이란이 지금 가장 아픈 곳이 어디인지를 역으로 보여주는 조건일 가능성이 있다.


[바로 그때 트럼프가 캠프 데이비드를 떠나 백악관으로 귀환]


바로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뉴스맥스는 “트럼프가 19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 주말 체류 일정을 하루 단축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왔다”면서 “당초 일요일 밤까지 머물 예정이었지만 토요일 저녁 워싱턴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일정 변경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시점은 묘하다. 이란 최고안보책임자가 미국에 조건을 전달하고 트럼프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공개한 시점과 거의 겹친다. 게다가 트럼프는 이미 17일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재개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큰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현재 병력 수준을 연말까지 유지하도록 지시했다는 점도 군사옵션이 아직 테이블에서 내려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이번 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오만 등 걸프 6개국 지도자들과 이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다음 행동을 결정하기 전에 걸프 동맹국들의 의견을 직접 듣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 회동은 미국이 다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할지, 아니면 이란이 내놓은 협상 출구를 활용할지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도 전쟁을 무한정 끌 수는 없다]


여기서 이란만 다급하다고 보면 전체 그림의 절반만 보는 셈이다. 미국도 전쟁 장기화에 상당한 비용을 치르고 있다. 로이터는 “미 의회예산국(CBO)은 8월 1일까지 이란전쟁에 들어간 미 국방부 비용을 약 380억 달러로 추산했고, 전쟁이 계속되면 매달 최대 3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 수치는 이미 더 높아졌다. 미 중부사령부의 최신 추산을 인용한 AP 보도에 따르면 9월 3일 현재 미국의 전쟁 비용은 436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특히 무기 사용 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패트리엇과 THAAD 등 방공 요격미사일 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도 전쟁을 계속 확대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다.


[리야드까지 불붙었다…결정 늦어질수록 전선 확대]


더구나 전쟁은 이미 이란과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 인근 제트연료 저장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후티는 리야드의 ‘민감한 목표물’과 홍해 연안 얀부의 사우디 아람코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방공망은 공격 수단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20일에는 이란 의회에서도 강경과 협상이 뒤섞인 메시지가 다시 나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 이전 협상으로 돌아가거나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개방하려면 이란이 제시한 조건이 먼저 충족되고 미국의 약속 이행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레자이 개인의 돌출 발언이라기보다 이란 권력 핵심부에서 ‘조건부 협상’이라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Why Times Insight]


이번 사태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변화는 이란 강경파의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레자이는 여전히 ‘결정적 전쟁’을 이야기한다. 호르무즈도 쉽게 열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동시에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협상 조건을 전달했고 이제 트럼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공개했다. 경제 상황까지 함께 놓고 보면 이란 권력 핵심부에서도 전쟁을 끝낼 출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제 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미국은 현재 해상봉쇄와 경제제재를 통해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봉쇄를 서둘러 풀어주면 어렵게 확보한 지렛대를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다. 반대로 대규모 군사공격을 다시 시작하면 이란뿐 아니라 호르무즈·예멘·사우디까지 전선이 확대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미 미국도 수백억 달러의 전쟁비용과 무기재고 부담을 떠안고 있다.


결국 트럼프가 판단해야 할 것은 단순히 ‘이란을 더 압박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느 지점에서 압박을 협상 결과로 바꿀 것인가’다. 너무 일찍 협상하면 이란에 숨 돌릴 시간을 줄 수 있고, 너무 늦게 움직이면 이미 사우디까지 번지고 있는 전쟁이 다시 통제 불가능한 단계로 갈 수 있다. 이것이 지금 트럼프가 마주한 딜레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 때문에 강경파 레자이가 내놓은 ‘7개 조건’은 지금까지 나온 이란의 수많은 협상 메시지와 무게가 다르다. 이란은 여전히 강경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처음으로 강경파 안보사령탑이 직접 미국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하루 먼저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앞에 이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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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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