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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세계 놀라게 한 中 AI의 민낯…7대 모델 다 합쳐도 美 양강 매출의 10%에 불과 - “中 AI가 미국 따라잡았다?”…매출표 펼치자 전혀 다른 그림 - 딥시크가 세계를 흔들었지만, ‘기술 충격’과 ‘사업 체력’은 달랐다 - 문제는 이제부터…AI는 천문학적인 돈을 먹는다
  • 기사등록 2026-09-19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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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가 미국 따라잡았다?”…매출표 펼치자 전혀 다른 그림]


딥시크가 세계 AI 시장을 뒤흔든 이후 중국 인공지능(AI)이 미국을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중국 AI 모델들은 실제로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렸고 가격은 미국보다 훨씬 낮았으며, 오픈웨이트 전략을 앞세워 세계적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그런데 정작 “얼마나 돈을 벌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들어가자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났다. 중국 주요 AI 모델의 연간반복매출(ARR)을 모두 합쳐도 오픈AI와 앤트로픽 두 회사의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로디움그룹은 17일 발표한 ‘중국 AI 자금조달 실태 분석’(Examining China’s AI Financing) 보고서에서 중국 프런티어 AI 연구소와 대형 플랫폼 기업의 AI 모델 사업을 분석했다. 로디움에 따르면 최신 가용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중국 AI 모델 전체 연간 반복매출(ARR)은 약 107억달러였다. 반면 최근 보고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ARR을 합하면 약 1050억달러 수준이다. 중국 AI 모델 전체를 합쳐도 미국 양강의 약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ARR은 최근 매출 흐름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해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의 현재 사업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다. 로디움도 ARR이 기업 간 매출을 비교하는 데 완벽한 지표는 아니라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중국 AI 업체들의 ARR이 올해 급증했는데도 미국 선두업체들과 이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로디움은 중국 AI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 지표가 여전히 미국 경쟁사에 크게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성장 속도 자체는 상당히 빠르다. 예를 들어 Zhipu AI의 서비스형 모델(MaaS) ARR은 올해 1월 7400만달러에서 8월 16억달러로 약 20배 뛰었고, 미니맥스 역시 2월부터 8월 사이 ARR이 4배 증가했다. 다시 말해 중국 AI가 성장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도 미국 선두기업과의 수익화 격차가 여전히 10배에 가깝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에서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딥시크가 세계를 흔들었지만, ‘기술 충격’과 ‘사업 체력’은 달랐다]


다만 이 숫자가 “중국 AI 기술력이 미국의 10분의 1”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로이터 브레이킹뷰스는 “중국의 선두 AI 모델들이 미국의 최첨단 모델과 성능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으며, 특히 중국 업체들은 미국보다 훨씬 적은 자본과 제한된 첨단 반도체 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중국 AI의 기술적 추격 자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바로 이 지점이 중요하다. 지난해부터 세계 언론의 관심은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AI 모델의 벤치마크 성능과 저렴한 개발비, 낮은 사용료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마치 중국 AI 산업 전체가 미국과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선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좋은 모델을 싸게 만드는 능력과 그 모델로 막대한 매출·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번 로디움 보고서가 보여준 것은 바로 이 ‘기술적 추격’과 ‘사업화 능력’ 사이의 간극이다.


[싸게 풀었더니 사용자는 몰렸지만 돈이 안 된다]


그렇다면 왜 중국 AI는 이용자가 급증하는데도 매출은 상대적으로 작은 것일까.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역설적으로 중국 AI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혔던 싼 가격이다. 로디움이 ‘AI 모델 평가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 자료를 토대로 비교한 결과, 중국 프런티어 모델은 가격 인상 이후에도 대체로 작업당 0.04~0.50달러 수준이고, 최고급 모델도 0.50~1달러 정도다. 반면 클로드의 최고급 모델은 2~4달러, 고급 GPT 모델은 1~2달러 수준이다. 같은 이용량이라도 미국 기업이 훨씬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오픈웨이트 전략도 양날의 칼이다. 중국 프런티어 AI 연구소들은 모델을 개방해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제3자 클라우드 사업자가 이 모델을 가져가 API 서비스(다른 회사나 개발자가 해당 AI 모델을 자기 앱이나 서비스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도 원래 모델을 개발한 중국 업체에 반드시 돈을 지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문샷AI와 알리바바 등은 주요 이용업체들과 수익공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모델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과 개발사의 매출이 커지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구조인 셈이다.


더 극적인 사례가 바이트댄스의 AI 챗봇 두바오다. 로디움이 인용한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두바오의 하루 이용자는 2억명을 넘지만 일일 매출은 100만위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바이트댄스의 기존 플랫폼 더우인은 7억5000만~8억명의 일일 이용자를 기반으로 광고 등을 통해 하루 10억위안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2억명이 쓴다’는 숫자와 ‘얼마나 돈을 버느냐’는 전혀 다른 이야기인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몸값’…딥시크, ARR의 163배]


그런데 더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매출에서는 미국에 크게 뒤지는데 일부 중국 AI 스타트업의 매출 대비 기업가치 배율은 오히려 미국 기업보다 훨씬 높다. 로디움에 따르면 기업가치를 ARR로 나눈 배율은 오픈AI가 약 34배, 앤트로픽이 21배인 데 비해 Zhipu AI는 46배, 문샷AI는 50배였으며 딥시크는 무려 163배로 추정됐다.


따라서 “중국 AI 기업의 몸값이 미국의 10분의 1”이라고 해석하면 안 된다. 로디움은 “중국 프런티어 연구소들의 절대적인 기업가치는 오픈AI·앤트로픽보다 상당히 낮지만, 매출과 비교한 기업가치는 문샷과 딥시크의 경우 과도하게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샷의 경우 알려진 기업가치가 2025년 말 40억달러에서 올해 8월 500억달러로 급등했다. 현재 매출보다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몸값에 훨씬 강하게 반영돼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제부터…AI는 천문학적인 돈을 먹는다]


더 큰 문제는 AI 경쟁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경쟁이 아니라는 점이다.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전력, 네트워크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계속 투입해야 한다. 로디움은 중국의 AI 인프라 구축 규모가 현재 미국 투자의 약 15~20%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AI 관련 설비투자는 올해 전년 대비 103% 증가한 9320억 위안, 약 1390억 달러에 달하고 2027년에는 1조2000억위안, 약 19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벌어들이는 현금은 오히려 줄고 있다. 로디움에 따르면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 등 중국 3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잉여현금 흐름은 2025년 1700억 위안에서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160억 위안으로 떨어졌다. 미국 빅테크 역시 AI 투자로 현금흐름 압박을 받고 있지만 채권과 사모신용시장이라는 거대한 자금조달 통로가 있다. 반면 중국 AI 산업은 미국보다 주식 발행과 은행대출 의존도가 높다.


결국 중국 AI 기업에는 “기술적으로 따라잡을 수 있느냐”와 함께 “그때까지 돈을 계속 조달할 수 있느냐”라는 두 번째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로디움은 AI 사업 자체의 영업현금흐름만으로는 현재 계획된 대규모 투자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AI 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미국 업체보다 여전히 낮기 때문에 향후 확장은 중국 증시 상황과 외부 자금조달 능력에 상당 부분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가 돈이 받치지만, 그것도 무한정은 아니다]


중국 정부의 지원도 상당하다. 올해 8월 21일까지 중국 AI 분야에 발표된 지분투자는 2820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정부 가이던스 펀드와 정부 투자 플랫폼의 직접투자가 약 25%를 차지했다. 특히 AI 반도체와 서버 분야에서는 2023년 이후 지분투자의 47%가 정부계 자금, 14%가 대부분 국유인 은행에서 나와 국가와 연계된 자금 비중이 60%를 넘었다.


하지만 국가 자금이 중국 AI 전체를 무제한 떠받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로디움은 “중국 정부의 산업정책성 투자가 프런티어 AI 연구소보다는 반도체와 서버 같은 전략적 ‘하드테크’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AI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이미 높은 상황에서 중국 증시가 흔들리면 추가 자금조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중국 AI의 지속 가능성은 정부 지원만이 아니라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을 얼마나 빨리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아직 미국 최첨단 수준 아니다”]


흥미롭게도 중국 기업 내부에서도 비슷한 현실 인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의 에릭 쉬 순환회장은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행사에서 “중국의 AI 모델이 아직 미국 최첨단 AI와 같은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AI 기업들이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동원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중국 AI 기업들이 더 빠르게 발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렇다고 중국 AI의 위협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중국은 훨씬 낮은 가격과 오픈웨이트 모델을 무기로 빠르게 세계 시장에 침투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 역시 중국 AI의 확산을 중요한 전략적 문제로 보고 있다. 실제로 24일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AI가 양국 간 주요 의제로 부상했고,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비용이 저렴한 중국계 오픈웨이트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Why Times Insight — ‘벤치마크’와 ‘산업 경쟁력’은 구분해야 한다]


이번 로디움 보고서의 핵심은 “중국 AI는 허상”이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중국 AI는 미국보다 적은 자본과 제한된 첨단 반도체 환경에서도 저비용 모델을 빠르게 발전시키면서 기술적 추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모델 하나의 벤치마크 점수나 다운로드 수, 이용자 규모가 곧바로 AI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이번에 분명해졌다.


중국 AI를 지나치게 부풀리는 것도, 반대로 이번 매출 수치만으로 중국 AI를 무시하는 것도 모두 위험하다. 지금 확인되는 현실은 더 구체적이다. 중국은 모델 성능과 이용자 확보에서는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그 기술을 고액 기업고객과 반복매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전환하는 사업화 능력에서는 아직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로디움의 표현대로 중국 AI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은 미국 경쟁사보다 여전히 크게 뒤처져 있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 AI를 평가할 때는 “새 중국 모델이 GPT를 이겼다”는 식의 벤치마크 한 줄만으로 미·중 AI 경쟁의 판세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누가 실제로 돈을 내고 있는지, 기업 고객은 얼마나 확보했는지, 매출과 마진은 얼마인지, 그리고 천문학적인 컴퓨팅 비용을 감당하면서도 계속 성장할 현금흐름이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107억달러 대 1050억달러라는 숫자는 중국 AI 기술의 수준을 말하는 숫자가 아니라, 지금까지 중국 AI의 화려한 기술적 존재감 뒤에 가려져 있던 ‘사업화 격차’를 보여주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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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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