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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 이제 눈 돌릴 곳도 없다…육·해·공에 크렘린 내부까지 동시다발 위기 - 크렘린 최측근 ‘전쟁 지속파·협상파’ 분열 정황 - 하늘에서는 ‘플라밍고’가 러시아 전쟁산업을 두드린다 - 바다에서는 전쟁사 최초라는 장면까지 나왔다
  • 기사등록 2026-09-14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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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최측근 ‘전쟁 지속파·협상파’ 분열 정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전쟁판 곳곳에서 이상신호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육상에서는 전황보고 체계의 문제와 전선 압박이 드러났고, 러시아 군수산업은 우크라이나 장거리 미사일의 공격을 받고 있으며, 흑해에서는 사상 최초라고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무인정 간 해전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푸틴 최측근 내부가 전쟁 지속파와 협상파로 나뉘어 있다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분석과 북한군 2288명 전사 기록 보도까지 나왔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 젤렌스키가 G20에서 만나자고 손을 내밀었지만 푸틴은 또 거부했다.

우크라이나의 온라인 미디어 포털인 UA.News는 13일, “푸틴에게 가장 신경 쓰일 만한 소식은 전선 밖, 바로 권력의 심장부에 관한 것인데, 이와 관련해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 부국장은 러시아 권력 엘리트 내부에 전쟁을 둘러싼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존재하고 있으며, 푸틴 체제가 국내 불안정 가능성을 민감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놓았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최근 러시아군의 병력손실이 신규 충원 규모를 웃돌고 있다는 분석도 공개하면서 전쟁 장기화가 러시아 체제에 가하는 압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중요한 것은 전쟁 장기화 속에서 ‘어떻게 이길 것인가’뿐만 아니라 ‘언제, 어떤 조건으로 전쟁을 끝낼 것인가’가 러시아 엘리트들에게 정치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푸틴에게 전쟁 지속 여부가 외교·군사적 판단을 넘어 체제 안정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크렘린 밖으로 눈을 돌려도 성한 곳이 없다]


육상에서는 앞서 Why Times가 자세히 분석했던 리만 북부 상황이 상징적이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자체도 문제지만 더 위험한 것은 러시아군 내부에서 제기된 허위·과장 전황보고 논란이다. 중요한 것은 푸틴이 실제 전황과 다른 보고를 받고 있다면 최고통수권자의 전쟁 판단 자체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러시아의 병력 사정도 여유롭지 않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지난 8월 “러시아군이 약 4만3000명의 손실을 입은 반면 같은 기간 신규 충원은 약 3만9000명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총참모부 내부에서도 추가 동원 없이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판단이 있다”는 것이 스키비츠키의 설명이다.


[하늘에서는 ‘플라밍고’가 러시아 전쟁산업을 두드린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자체 개발 FP-5 ‘플라밍고’ 순항미사일도 러시아 군수산업을 압박하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제조사 Fire Point는 지난 11일 ‘플라밍고 미사일이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프롬프로엑트’ 시설을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면서 “이 시설은 러시아 군산복합체와 연결된 특수 화학제품 생산시설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눈여겨볼 것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쟁수행 능력을 구성하는 여러 고리를 동시에 공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병력을 상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군수·화학시설과 미사일 생산 관련 산업, 에너지·물류망까지 공격해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투입해야 할 방어비용 자체를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스키비츠키 역시 “러시아 방산시설 타격이 특정 무기와 핵심 부품의 생산을 교란하거나 중단시키는 효과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바다에서는 전쟁사 최초라는 장면까지 나왔다]


12일 흑해에서는 더욱 상징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국방정보국과의 합동작전에서 러시아 무인수상정(USV)을 우크라이나의 ‘사르간-3000’ 무인정으로 격파했다”면서 “HUR이 러시아 무인정을 탐지한 뒤 사르간-3000이 접근해 12.7㎜ ‘프로텍터’ 원격무장체계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를 “역사상 최초의 무인수상정 대 무인수상정 전투”라고 규정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해상드론이 함정을 공격하는 자폭무기를 넘어 적의 무인정을 탐지·추격하고 직접 사격하는 전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이 푸틴에게 부담스러운 이유는 흑해전쟁의 양상이 또 한 단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무인수상정은 이미 러시아 흑해함대의 활동을 제약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러시아 역시 무인수상정을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흑해는 ‘함정 대 드론’에서 ‘드론 대 드론’까지 경쟁하는 실험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단순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다는 의미라기보다 러시아가 대응해야 할 전쟁 영역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북한군 사망자 2288명이라는 숫자가 나왔다]


푸틴이 부족한 병력을 보완하기 위해 끌어들인 북한에서도 막대한 전쟁 비용을 보여주는 숫자가 나왔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평양의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을 방문했다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2288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념관에 기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기념관 인근 묘지에는 ‘영웅’으로 지정된 300명의 묘비가 세워져 있고, 나머지 전사자들의 유골함은 기념관 2·3층에 안치돼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사망 경위에 관한 증언이다. 산케이는 “사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포로가 되지 않기 위해 자폭한 것으로 추정되고 드론 공격으로 인한 희생도 많았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푸틴에 “G20에서 만나자”]


13일에는 이 모든 사건을 하나로 묶어주는 정치적 장면이 등장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과 직접 만나 전쟁 종식 문제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크렘린은 즉각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페스코프 대변인은 “G20에서의 정상회담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정상회담을 원한다면 모스크바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러시아가 협상 자체를 완전히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키릴로 부다노우 비서실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간 3자 협상이 10월 재개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푸틴의 문제는 ‘협상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보다 ‘젤렌스키와 직접 대등한 정상으로 마주 앉을 것인가’에 더 가까울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푸틴은 왜 젤렌스키를 만나지 않는가?]


그렇다면 푸틴은 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려 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키이우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 번째 이유는 “젤렌스키와 직접 마주 앉는 순간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무엇을 양보할 것인지가 정상 간 의제로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평화협상의 최대 쟁점은 러시아가 아직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돈바스 지역의 지위인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는 이 문제를 놓고 여전히 근본적인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상회담은 실무협상과 달리 이 문제에 대한 푸틴 자신의 결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두 번째는 “정치적 상징성 때문인데, 푸틴은 오랫동안 젤렌스키 정부의 정통성을 문제 삼아왔다”면서 “그런데 미국에서 열리는 G20이라는 세계 정상외교 무대에서 젤렌스키와 일대일로 마주 앉는다면 러시아가 주장해온 논리와 충돌할 뿐 아니라 두 사람을 사실상 대등한 전쟁 당사국 정상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짚었다. 그래서 러시아가 ‘모스크바라면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단순한 장소 문제가 아니라 누가 조건을 설정하고 누가 누구를 찾아가는가라는 정치적 연출의 문제로도 볼 수 있다. 


세 번째 이유가 가장 중요한데, “푸틴에게 종전협상은 지난 4년 반 동안 벌인 전쟁의 성적표를 받아드는 순간이 될 수 있다”면서 “엄청난 인명과 재정을 투입하고 북한군까지 끌어들였는데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협한다면, 푸틴은 러시아 국민뿐 아니라 군부와 권력 엘리트들에게 무엇을 얻기 위해 이 전쟁을 치렀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래서 푸틴에게는 전쟁을 계속하는 것도 점점 위험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 없이 전쟁을 끝내는 것 역시 정치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Why Times Insight — 푸틴은 지금 어디를 봐야 하는가?]


지금 벌어지는 사건들을 하나씩 떼어 놓으면 서로 다른 뉴스다. 육상에서는 병력과 전황보고 문제가 불거지고, 하늘에서는 플라밍고가 러시아 군수산업을 공격한다. 바다에서는 사상 최초라고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무인정 간 해전이 등장했다. 북한에서는 러시아 전쟁에 투입된 병사 2288명이 사망자로 기록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크렘린 내부에서는 전쟁을 계속할 것인지 협상을 택할 것인지를 둘러싼 이해관계 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온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젤렌스키가 “G20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푸틴은 거부했다. 이것이 지금 푸틴이 처한 딜레마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일 수 있다. 전쟁을 계속하면 군사·경제·인명 손실이 쌓인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에 직접 앉으면 지난 4년 반의 전쟁에서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푸틴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플라밍고 한 발도, 해상드론 한 척도, 리만의 몇 ㎢도 아닐 수 있다. 그 모든 문제가 동시에 터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육상으로 눈을 돌리면 전선과 병력 문제가 보이고, 바다에서는 새로운 무인전쟁이 시작됐다. 하늘에서는 러시아 군수산업을 향해 장거리 무기가 날아든다. 평양을 바라보면 북한군의 막대한 희생을 보여주는 숫자가 등장했고, 크렘린 안으로 눈을 돌리면 전쟁을 계속할 것인지 끝낼 것인지를 둘러싼 균열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리고 정면에는 만나자는 젤렌스키가 서 있다.


푸틴은 지금 눈을 둘 곳이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푸틴이 계속 젤렌스키와의 직접 협상을 거부한다면 국제사회가 던질 질문은 점점 단순해질 수 있다. “전쟁을 끝낼 수 없어서 계속하는 것인가, 아니면 전쟁을 끝내는 순간 자신의 권력이 더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끝내지 못하는 것인가?”


아직 그 질문에 대한 확정적인 답은 없다. 그러나 전쟁 지속의 비용이 커지고 러시아 엘리트 내부의 이해관계가 달라질수록, 전쟁의 가장 중요한 전선이 우크라이나의 참호가 아니라 크렘린 내부로 이동할 가능성은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가 협상 자체에는 문을 완전히 닫지 않으면서도 젤렌스키와의 G20 직접회담을 즉각 거부했다는 사실이 바로 그 딜레마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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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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