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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키이우 피의 밤, 우크라가 되갚았다…러시아 심장부 나흘째 불바다 - 모스크바 코앞까지 번진 불길…산업·물류망 동시 타격 - 엥겔스 폭격기 기지와 사라토프 정유소도 뚫렸다 - 흑해 화물선 격침…1600㎞ 밖 정유 거점까지 공격
  • 기사등록 2026-08-06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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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코앞까지 번진 불길…산업·물류망 동시 타격]


7월 31일 밤,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이 키이우의 방공망을 뚫고 수도 한복판을 강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불과 하루 만에 흑해의 러시아 선박과 국경에서 1600㎞ 떨어진 정유단지를 공격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후 전략폭격기 기지와 모스크바 인근 산업단지,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의 물류망까지 표적을 확대했다.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요격탄이 바닥나자 날아오는 미사일을 막는 대신, 미사일과 폭격기가 출발하고 전쟁 자금과 군수물자가 만들어지는 러시아의 심장부를 직접 때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마디로 러시아는 '되로 주고 말로 받은' 셈이다. 

블룸버그는 5일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밤 모스크바주를 포함한 러시아 전역에 광범위한 드론 공격을 가했다”면서 “이로 인해 모스크바주 체호프 지구의 노보셀키 산업단지가 타격받아 최소 5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으며, 창고 등 여러 시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공격은 모스크바 인근에서 끝나지 않았다”면서 “레닌그라드주와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에서는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센터가 공격받았으며, 레닌그라드주의 키리시 산업시설과 사마라주의 시즈란 정유소에서도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는 와일드베리스가 러시아군에 드론 부품과 각종 군수장비를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 7월 중순 이후 러시아 각지의 와일드베리스 물류센터 약 20곳을 연속적으로 공격했다”고 짚었다. 단순한 유통시설 공격이 아니라 러시아군의 보급망과 전쟁 경제를 동시에 흔들겠다는 의도다.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망이 마비되면 군수물자 조달에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수많은 입점업체와 소비자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다. 러시아 국민이 전쟁을 일상과 동떨어진 사건으로 여기지 못하도록 경제적 비용을 체감시키려는 ‘장거리 제재’인 셈이다.


[엥겔스 폭격기 기지와 사라토프 정유소도 뚫렸다]


이틀 앞선 8월 2일에는 훨씬 더 민감한 표적이 공격받았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 사라토프주의 로스네프트 정유소와 엥겔스 공군기지를 동시에 타격했다”고 밝혔다.


엥겔스 기지는 우크라이나 공습에 투입되는 Tu-95MS와 Tu-160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핵심 시설이다. 이곳을 공격한 것은 러시아의 폭격기가 활주로를 떠난 뒤 요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륙하기 전에 타격 능력 자체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미다.


사라토프 정유소도 개전 이후 반복적으로 공격받아온 러시아의 주요 에너지 시설이다. 2023년 기준 연간 정제 능력은 약 480만t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같은 날 “칼루가주의 유류저장고와 브랸스크주의 공격용 드론 저장·발진 시설도 함께 타격했다”고 밝혔다. 폭격기, 드론, 항공연료를 하나의 작전선상에 올려놓고 공격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표적이 단순한 보복 차원을 넘어 러시아의 공중전 수행 체계 전체로 확대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흑해 화물선 격침…1600㎞ 밖 정유 거점까지 공격]


연쇄 공세의 출발점은 8월 1일이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해상 무인정은 노보로시스크 인근 해상에서 러시아 측 화물선 ‘야니나’호를 공격해 침몰시켰다”며 “승선했던 선원 17명은 전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선박이 제재 대상 러시아 화물선이었다”며 “우크라이나 방위군의 정밀한 타격으로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은 “민간 화물을 운반하던 선박이라며 공격을 ‘해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국경에서 약 1600㎞ 떨어진 바시코르토스탄공화국 우파의 대형 정유시설 3곳을 장거리 드론으로 공격했다. 표적은 바시네프트-우파네프테힘, 바시네프트-노보일, 바시네프트-우파 정유소였다. 이들 시설의 연간 원유 처리 능력은 모두 합쳐 2300만t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에서 1600㎞나 떨어진 우파가 공격받았다는 사실은 러시아에 아주 충격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선과 멀리 떨어진 후방은 안전하다는 크렘린의 믿음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러시아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며 공세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방아쇠를 당긴 키이우의 ‘피의 밤’]


나흘간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7월 31일 밤부터 8월 1일 새벽까지 키이우를 덮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과 맞물려 있다. 러시아는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다수의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을 한꺼번에 발사했다. 키이우 도심에서는 연속적인 폭발이 일어났고 주택과 학교, 외교시설까지 피해를 보았다.


특히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탄도미사일 대부분을 막아내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체계에 사용할 요격탄 부족을 직접 거론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보유한 방공 자산의 수요가 급증한 것도 우크라이나의 요격탄 확보를 어렵게 만든 배경으로 지목됐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값비싼 요격미사일이 도착하기만 기다리다가는 키이우와 주요 도시가 반복적으로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날아오는 미사일을 모두 막으려 하기보다 폭격기 기지, 드론 발진시설, 정유소와 군수 물류망을 먼저 파괴하는 방향으로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이는 ‘방어의 포기’가 아니라 방어 방식의 변화다. 러시아가 발사하는 무기를 하늘에서 잡는 수동적 방어에서, 무기가 만들어지고 저장되며 출발하는 지점을 제거하는 능동적 방어로 전환한 것이다.


[러시아 후방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번 공세의 핵심은 공격 횟수가 아니라 표적의 연결성에 있다. 흑해에서는 물류 선박을 침몰시키고, 우파와 사라토프에서는 정유시설을 공격했다. 엥겔스에서는 전략폭격기 운용 기반을 겨냥했고, 브랸스크에서는 드론 저장·발진시설을 타격했다.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주에서는 산업단지와 대형 물류망을 흔들었다.


이를 하나로 연결하면 우크라이나의 의도가 선명해진다. 러시아의 석유 수입을 줄이고, 군수물자의 이동을 방해하며, 미사일과 드론이 발사되기 전에 공격 능력을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다. 전선의 러시아군만이 아니라 그 군대를 움직이는 경제·에너지·물류 시스템 전체가 표적이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전쟁은 더 이상 돈바스의 영토 문제에 국한된 지역 분쟁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북한의 포탄과 병력이 러시아의 전쟁을 떠받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으로 전쟁의 공간을 넓히고 있다.


[Why Times Insight]


키이우의 피의 밤은 우크라이나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패트리엇 요격탄 부족이라는 절박한 위기를 러시아의 전쟁 기반을 직접 공격하는 공세 전환의 계기로 만들었다.


8월 1일부터 이어진 공격은 흑해 선박 격침에서 시작해 1600㎞ 후방의 정유단지, 전략폭격기 기지, 드론 발진시설, 모스크바 인근 산업단지와 대형 물류망으로 확산됐다. 이는 분노에 따른 무차별 보복이 아니라 러시아의 석유·항공·병참 능력을 하나씩 끊어내려는 계획된 전쟁이다.


푸틴에게 가장 뼈아픈 변화도 바로 이것이다. 크렘린이 우크라이나의 도시를 불태우는 동안 러시아 국민은 안전한 후방에서 전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전제가 무너지고 있다. 키이우를 덮쳤던 불길이 이제 러시아의 심장부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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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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