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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7-24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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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닥친 6월 24일 런던 도심 거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서유럽 일대를 습격한 기록적인 고온 현상으로 인해 영국 전체 산업계가 2조 원이 넘는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런던정경대학교(LSE) 산하 그랜섬기후변화환경연구소와 유럽지중해기후변화센터가 공동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폭염으로 영국 경제가 입은 손실 규모는 총 11억 5천만 파운드(한화 약 2조 2천600억 원)로 추산된다. 연구진은 성인 1,950명을 대상으로 설문 및 기초 조사를 진행하여 극심한 더위가 노동자들의 실제 작업 시간, 직장 환경, 출퇴근 여건, 수면 상태에 미친 악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이 같은 통계를 도출했다.


영국 현지는 6월 18일부터 7월 1일까지 길게 이어진 폭염 사태를 겪었다. 특히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동안은 연일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며 열파가 최고조에 달했다.


고온 현상이 기세를 부린 6월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이전보다 30분가량 줄어들었다. 전체 응답자의 3.6%는 폭염 여파로 인해 해당 기간 동안 업무를 완전히 중단해야 했다. 사무실 내부에서 근무하는 사무직군에 비해 뙤약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건설 현장이나 농업 분야 등 육체노동 비중이 높은 업종일수록 근로시간 손실 폭이 훨씬 크게 나타났다.


이 수치를 영국 전체 노동인구인 3,440만 명 단위로 확대 적용하면, 단 일주일 만에 전국적으로 1,600만 시간 이상의 노동력이 증발한 것과 같다. 아울러 약 125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일손을 놓아야 했던 것으로 계산된다.


체감 온도 상승은 근로자들의 신체 건강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87%에 달하는 인원이 수면 장애, 업무 중 어지럼증, 기절, 심장 박동 급증 등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은 비율은 5%였으며, 더위로 인해 근무 중 안전사고나 부상을 당했다고 답한 사람도 3%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장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상태다. 근무지에 에어컨 등 냉방 장치가 구비되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9%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사업주나 고용주가 에어컨을 신규로 설치하거나 차양막을 조성하는 등 적극적인 온열질환 예방 조치를 취했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27% 수준에 불과했다.


엘리자베스 로빈슨 그랜섬연구소 소장은 "우리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폭염의 빈도와 강도는 계속 악화할 것이므로 각국 정부와 고용주들이 폭염 대책에 투자해야 한다는 걸 이번 연구가 증명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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