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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2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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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협상 타결로 글로벌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마비 사태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자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해역의 선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국제유가 지표들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23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과 비교해 1.05% 떨어진 배럴당 77.0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 역시 전장보다 0.88% 밀려난 배럴당 73.21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에 동참했다.


이 날 기록한 마감 가격은 양국 간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본격화되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수치다. 브렌트유의 경우 양국의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올해 2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역시 지난 3월 2일 이후 약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가격대로 주저앉으며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소멸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석유 시장 참여자들은 중동 물류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속도가 얼마나 신속하게 과거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집중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를 유도한 실질적인 움직임도 포착됐다. 해상 물동량 유입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초대형 유조선(VLCC) 3척이 이 날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 아울러 해협을 통행하는 일부 선박들이 위치 파악을 위한 위성 추적 장치의 신호를 정상적으로 켠 채 운항을 지속하는 등 위험 수역 내 안전 확보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국제기구의 대규모 구출 및 수송 정상화 작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는 그동안 분쟁 여파로 걸프 해역 내에 고립되어 이동하지 못하던 수백 척의 상선과 1만 1천 명에 달하는 선원들을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안전하게 빠져나가도록 돕는 대규모 대피 작전 전개를 시작했다. 글로벌 해상 물류의 경색을 풀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진 셈이다.


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를 직접적으로 덜어준 미국 정부의 정책적 조치도 유가 하락을 유도한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란을 상대로 실행해 오던 기존 경제 제재 조치를 60일 동안 한시적으로 유예하겠다는 방침을 대외에 공표했다. 이 결정으로 인해 시장 내부에서 고조되었던 이란산 원유의 전면 공급 중단 위험과 원유 수급 차질에 대한 불안 심리가 상당 부분 불식되었다.


다만 해상 물류망의 완전한 복구와 원유 수송의 완벽한 정상화 단계까지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걸림돌이 많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군사적 대치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에 매설된 해저 지뢰 제거 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인근 주요 항만 시설들의 물리적 파손 상태가 심각해 선박들이 원활하게 접안하고 하역을 진행하는 데 유무형의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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