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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1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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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A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격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라는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국면 속에서 주요 7개국과 초청국 정상들이 전 세계적 현안을 조율하기 위해 프랑스에 집결한다.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을 수임한 프랑스의 엘리제궁은 14일 공식 발표를 통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서방 진영을 대표하는 7개 회원국과 초청국 정상들이 15일부터 사흘 동안 프랑스 남서부의 대표적 휴양 도시인 에비앙레뱅에 모여 연쇄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최근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동유럽 및 중동의 안보 위기를 타개하고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다각적인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유주의 국제 질서의 중추 역할을 맡아온 G7 체제는 매년 의장국의 재량에 따라 국제 사회의 주요 논의에 기여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나 핵심 국제기구를 특별 초청국 자격으로 융합해 '확대 정상회담'을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 회의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 케냐, 이집트 등 총 5개 나라의 정상이 엘리제궁의 초청을 받아 합류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캐나다에서 개최되었던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전 세계 무대를 주도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나란히 서서 복잡하게 얽힌 국제적 핵심 의제를 긴밀히 논의하게 됐다.


회의 일정을 조율한 프랑스 엘리제궁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에비앙레뱅 회의 기간 중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될 3가지 핵심 세부 일정이 밀도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선 공식 개막일인 15일 야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G7 회원국 정상들이 전원 참석하는 첫 번째 수뇌부 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각국 정상들은 중동 분쟁의 조기 종식 방안과 우크라이나 지원 전략, 그리고 글로벌 거시경제의 심각한 왜곡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고강도 정책 공조를 테이블 위에 올릴 계획이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첫날 회의의 의미에 대해 "첫 번째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특히 중동 문제와 관련해 공동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지 외교가에서는 2월 말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을 향한 군사적·물류적 지원 방식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서 누적되어 온 외교적 이견과 균열이 이번 대면 회담을 통해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서방 결속력의 견고함을 평가하는 리트머스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중동 정세의 안정과 직결된 핵심 의제는 국제 에너지 공급망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다시 열 수 있느냐는 점에 방점이 찍혀 있다. 현재 프랑스는 영국과 손을 잡고 이란 전쟁의 여파로 폐쇄되었던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국제법적으로 완전히 보장하기 위해 다국적 함대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해상 연합군을 배치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을 재개함으로써 이란과 미국이 실질적 현안에 대한 협상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 둘째 날인 16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G7 정상 간의 우크라이나 단독 특수 회의가 개최된다. 엘리제궁 측은 이번 세션에서 서방 진영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정치적·군사적·재정적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확고하게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해법이 난망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실질적인 평화 협상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전제 조건도 심도 있게 다뤄진다. 해당 논의 체계에는 양국 간의 첨예한 "영토 문제, 제재 문제, 안전 보장 문제가 포함된다"는 것이 프랑스 측의 공식 설명이다.


같은 날 진행되는 오찬 회동 역시 이번 정상회의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고비로 꼽힌다. G7 정상들은 중동 정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비롯해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대통령과 머리를 맞댄다. 이 연쇄 회담에서는 중동의 주요 정상이 참여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고 해상 교통로를 신속하게 복원할 수 있는 실효적인 실행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 다루어질 거대 담론과 지정학적 안보 위기 대응 방향은 참가국 전체의 만장일치를 전제로 하는 공동 성명서 대신, 의장국인 프랑스가 전체 논의를 요약해 발표하는 '의장국 결론' 형태로 세상에 공개된다. 다만 안보 외의 분야에서는 G7과 초청국들이 폭넓은 합의를 이뤄낸 구체적 결과물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엘리제궁은 아동들의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을 위한 온라인 아동 보호 조치, 전 세계 개발 원조 체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개발 원조 개혁, 글로벌 거시경제 불균형 시정 조치, 인류 공통의 과제인 암 연구 가속화 등 네 가지 세부 주제에 대해 다자간 공동 선언문을 채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회의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전통적인 외교 안보의 틀을 넘어 미래 산업의 패권을 논의하는 혁신 기술 세션이 마련된다. 이 자리에는 전 세계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글로벌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테크 기업의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동석한다. G7 정상들과 기술 기업인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인류의 미래와 글로벌 노동 시장, 그리고 국가 안보 시스템에 미칠 파급력을 점검하고 비가역적인 기술 발전에 발맞춘 국제 사회의 공동 규제안과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조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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