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 피의자와 숨진 군인 [우크라이나 경찰 제공]
우크라이나 경찰청과 현지 매체 리가넷의 보도에 따르면 사법당국은 최근 지토미르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27세 군인의 사망 원인을 추적한 끝에 이 여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수사팀은 피의자가 이 달 3일 해당 거주지에서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자리를 떴다는 사실을 현장 주변 취재와 증거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이튿날 숨진 상태로 발견된 군인에 대한 예비 사체 감정 결과,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치명적인 물질 투여에 따른 약물 중독으로 밝혀졌다.
우크라이나 방첩당국은 피의자가 지난달 말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러시아 비밀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긴밀히 접촉한 정황을 확보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 여성이 러시아 측으로부터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성분인 메타돈을 국제 우편 소포 형태로 건네받은 사실이 탄로 났다. 메타돈은 본래 헤로인 중독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된 합성 마약이지만, 과다하게 투약하거나 펜타닐 등 다른 오피오이드 계열의 유해 물질과 혼합하여 사용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쇼크를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이번에 살인 혐의로 입건된 10대 피의자는 과거에도 마약 오남용 사건을 비롯해 공공의 안녕을 해치는 강력 범죄에 연루되어 수사기관의 관리 명단에 올랐던 인물로 드러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부의 불안을 조장하기 위해 취약한 계층이나 범죄 이력이 있는 민간인을 포섭 대상으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이처럼 적국의 사주를 받은 고의적인 독살 및 암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군 안팎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4월에는 헝가리 접경지대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우즈호로드 지역에서 26세 여성이 러시아 측의 지령을 완수하고 군인을 독살한 혐의로 공권력에 덜미를 잡힌 전례가 있다. 당시 체포된 피의자는 피해자가 과도한 음주로 인해 급사한 것이라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정보당국은 해당 여성이 군인의 개인 휴대전화 내부 기밀 정보를 탈취해 넘겨주는 대가로 러시아 정보기구로부터 3천 달러의 현금을 수령하기로 사전 모의하고 범행 직후 관련 증거를 조직적으로 인멸했다고 판단했다.
유럽과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보당국이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게임 플랫폼을 무차별적으로 활용하여 판단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을 일명 '일회용 요원'으로 무장시켜 위험천만한 간첩 행위와 공작에 밀어 넣고 있다고 심각하게 우려한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이 공식 집계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안 러시아 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거나 동조했다가 검거된 전체 피의자 가운데 무려 21%가 법적 미성년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적발된 이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공작원은 고작 11세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