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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종전협상 교착 속 호르무즈 해협 무력 대치 지속 - 드론 격추와 미사일 발사로 공방 - 동결자산 운용 두고 외교전 격화 - 레바논 전선 확대로 타결 험로 예상
  • 기사등록 2026-06-08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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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종전협상의 교착 상태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제한적인 무력 충돌을 동반한 날카로운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의 폭격받는 레바논 [로이터=연합뉴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 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제 해상 교통망을 위협하던 이란 군의 자폭형 공격 드론 2기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방은 양국이 무력 충돌을 벌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재차 발생한 것이다. 미군은 직전에도 해당 해역을 향해 접근하던 이란 드론 4기를 떨어뜨리고 이란 측의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를 정밀 타격한 바 있다. 이란은 이에 맞대응하여 쿠웨이트와 바레인 소재 미군 주둔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7발을 발사했으나, 미국과 연합방공망에 의해 모두 차단됐다. 양측은 이번 군사 행동이 방어적 성격임을 내세우며 전면전으로의 확전에는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민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전면적인 전쟁을 개시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방위 참모진에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빈번한 국지적 교전으로 인해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오판에 따른 우발적 전쟁 재발 우려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지난 4월 초순 체결된 휴전 약속을 상습적으로 어기고 있다며, 이는 정세를 안정시키려는 진정성이 결여된 증거라고 비난했다. 물리적 충돌 외에도 외교 무대에서는 미국과 서방 진영의 제재로 묶인 이란의 해외 자산 처분을 둘러싼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동결된 이란 자금을 걸프 지역 국가들의 전쟁 피해 복구와 재건 재원으로 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이란이 교전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에 가한 타격에 대해 재정적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미 걸프 우방국들이 입은 손실 규모를 산정하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가 "미국이 동결한 24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 해제"를 종전 합의의 핵심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직후에 나왔다.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핵합의를 체결하며 현금을 제공했다고 비판해 온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명분 없이 대규모 자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처지다. 이 상황에서 이란의 요구를 거절하는 동시에 해당 자금을 걸프국의 재원으로 돌리겠다고 맞받아친 것은 미국의 새로운 압박 카드로 분석된다. 여기에 레바논 전선이 가세하며 종전협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의 휴전안을 "굴욕적인 항복 요구"라며 일축했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레바논 남부 마을들에 대피령을 내리고 대규모 폭격을 재개해 대규모 사상자와 수많은 피란민을 발생시켰다. 이란은 헤즈볼라를 공식 지지하며 미국을 향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전쟁은 레바논에서도 끝날 때야 비로소 종식될 수 있다"라며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이란은 레바논의 완전한 휴전 전까지 미국과의 협상을 미루며 호르무즈 및 핵 문제 논의를 지연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중재국 파키스탄의 모신 라자 나크비 내무장관이 테헤란을 방문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친서를 전달하는 등 외교적 중재에 나섰으나 중간선거를 앞두고 종전을 서두르는 트럼프 행정부의 앞날은 여전히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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