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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안 협상 앞둔 미·이란 무력 충돌…주도권 확보 위한 기싸움 팽팽 - 미국의 자위권 공습에 이란 미군 기지 타격 보복 - 호르무즈 개방·핵포기 등 조건 강화된 수정안 대치 - 이스라엘 레바논 공세 속 미국은 연쇄 휴전 추진
  • 기사등록 2026-06-02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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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지역에 공습이 가해진 이후 연기가 치솟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새로운 종전안 협상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군사적 교전을 벌이며 치열한 기싸움에 돌입했다.


막바지 단계에 도달했던 양국의 종전 협상이 다시금 안갯속으로 빠져들자,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이란 내 강경 세력의 저항 의지가 정면으로 부딪치는 양상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번 주말 이란 고루크 지역과 게슘섬에 위치한 드론 통제 시설 및 레이더 기지를 대상으로 자위권 행사를 위한 공습을 감행했다고 공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조치가 국제수역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미군 MQ-1 무인기를 격추하는 등 이란 측이 감행한 적대적 행위에 대응하여 신중하게 계획된 반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국 간의 휴전 체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확언하며 전면적인 전쟁 재개를 의미하는 군사 행동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제한적인 수준의 무력 행사가 재발하자 이란 정부는 즉각 보복 타격으로 응수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국영 방송을 통해 "호르모즈간주 시릭 섬의 통신 타워에 최근 가해진 미국의 군사 공격에 대항해 그 공격의 원점인 공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 측이 조준한 타격 지점이 쿠웨이트에 위치한 미국 공군기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무력 공방은 새로운 종전 합의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도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최근까지 구체적인 종전 로드맵을 담은 양해각서 초안을 조율해 왔으나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기존 양해각서 초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재개하고 미국과 이란의 휴전 상태를 60일간 연장하면서 이 기간 동안 이란의 비핵화 논의를 본격 궤도에 올린다는 청사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합의안을 반려하고 한층 강화된 요구 조건을 담은 수정안을 이란 측에 송부했다. 개정된 문서의 상세 조항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과 이란의 완전한 핵 프로그램 폐기를 강력히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이란 당국은 해협에 대한 자국의 관할권 인정과 신속한 경제 제재 해제, 핵 문제의 추후 논의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당기기 위해 조건 변경과 군사적 압박이라는 양동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사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은 정말로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번 교섭이 미국과 우방국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대화 지속 의지를 피력했다. 이란 역시 미국 측 요구에 맞서 자체적인 수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국영TV와의 대담에서 "이란과 미국 간의 대화와 메시지 교환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명확한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는 어떠한 판단도 내릴 수 없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양국의 교전이 이어지는 틈을 타 이란과 대치 중인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세력인 헤즈볼라를 향한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군사 요충지인 보포르 지역을 공군과 지상군 화력을 동원해 완전히 장악했다. 해당 지역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본토와 남부 주둔군을 향해 수백 발의 로켓포를 발사하며 전투를 지휘하던 거점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하달한 공격 확대 명령에 따라 레바논 전역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으며, 그간 자제해 왔던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도 다시 재개하며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검토 중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수뇌부는 베이루트 내 작전 반경을 넓힐 수 있도록 미국 측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새로운 중재안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의 대화 전제 조건으로 헤즈볼라를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적대 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총리 및 레바논 대통령과 연쇄 접촉을 갖고, 헤즈볼라의 공격 중단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 자제를 맞교환하는 단계별 휴전 구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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