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리진 로켓 폭발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유인 달 탐사 사업이 민간 우주 기업의 기체 결함과 인프라 붕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미국 NBC 방송은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의 차세대 대형 로켓인 '뉴 글렌'이 추진하던 시험 과정에서 치명적인 폭발 사고가 일어나면서 정부의 우주 개발 계획이 심각하게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우주 비행 기체의 파손도 문제지만 우주선을 쏘아 올릴 지상 기지 자체가 제 기능을 상실하면서 사태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문제의 발단이 된 사고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지난 28일 오후 9시 무렵에 발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케이프 커내버럴 발사 기지에서 뉴 글렌 로켓의 정지 연소시험이 진행되던 중 기체가 갑작스럽게 폭발했다. 폭발 직후 현장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불길과 함께 거대한 연기 기둥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 이 날 검증은 로켓을 지상 발사대에 단단히 고정해 둔 상태에서 내부 유압계통을 점검하고 연료를 채워 넣은 뒤, 엔진을 실제로 점화하여 전체적인 탑재 시스템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던 도중에 터졌다. 다행히 현장 통제가 이루어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태의 심각성은 단순한 기체 손실을 넘어 핵심 기반 시설까지 번졌다는 데 있다. 이번 화재와 충격으로 인해 시험 중이던 뉴 글렌 로켓 본체는 물론이고 이를 받치고 있던 발사대 시설물까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졌다. 블루오리진은 현재 뉴 글렌 기종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 발사대를 단 한 군데만 확보하여 가동하고 있던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기술진이 밤을 새워 로켓 자체의 기계적 결함이나 하자를 완벽하게 잡아낸다고 하더라도, 정작 완성된 우주선을 대기권 밖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이 완전히 사라진 궁지에 몰리게 됐다.
우주 전문가들도 이번 사태를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우주과학 연구단체인 행성협회(The Planetary Society)를 이끄는 케이시 드라이어 책임자는 "로켓 회사들이 시험 과정에서 폭발 사고를 겪는 일은 드물지 않지만, 발사대 자체가 파괴되는 사고는 흔치 않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그는 "블루오리진은 우주 발사 인프라까지 잃게 된 매우 복잡한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다. 드라이어 책임자는 화염으로 주저앉은 지상 설비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고 건설하는 데 막대한 물리적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며, 이에 따라 뉴 글렌 로켓의 지상 계류 및 운항 중단 장기화 기간이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기한에 달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인프라 마비 사태는 미국의 국가적 우주 과제인 달 복귀 사업에 곧바로 직격탄을 날렸다. 현재 NASA는 블루오리진을 비롯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 기업 두 곳과 손을 잡고 각각 독자적인 달 착륙선을 개발하여 인류를 다시 달 표면에 안착시키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전개하는 중이었다.
당초 수립된 민관 합동 일정표에 따르면 NASA는 내년으로 가시권에 들어온 아르테미스 3호 프로젝트를 통해 두 민간 기업이 내놓은 달 착륙선의 기술적 완성도를 실전 환경에서 시험할 계획이었다. 이후 검증이 완료되면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8년에 전격 전개될 아르테미스 4호 프로젝트에서 우주비행사들을 탑승시켜 실제 유인 달 착륙을 완수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밟아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블루오리진의 발사 기지 복구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향후 우주선 테스트와 실제 비행을 포함한 범정부적 시간표의 전면적인 순연이 불가피해졌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