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EU, 대러 직접 협상론 '급제동'…러시아 우크라이나 맹공에 회의론 확산 - 러, 극초음 탄도미사일 동원 - 외교관 철수 으름장에 협상 제동 - 칼라스 대표 "러 함정 빠지면 안 돼
  • 기사등록 2026-05-29 05:00:01
기사수정
유럽연합 내부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해 러시아와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극초음 미사일 등을 동원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대러 협상론이 거센 회의론에 직면했다.

28일 키프로스에서 기자회견하는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AP=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로 인해 미국 중심의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후순위로 밀려나자, 유럽연합(EU)에서는 독자적인 특사를 임명해 대러시아 협상을 주도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담판을 이끌어낼 유럽 측 대표로 누가 적합한지를 두고 구체적인 인물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외교 전술 대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극초음 탄도미사일을 퍼붓고 국제기구 직원들의 철수를 압박하자, 유럽 내부의 협상 추진 움직임은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이다.


2026년 5월 28일 키프로스에서 개최된 EU 외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현지 외교가에서는 대러 대화론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EU 관계자는 목숨을 위협하는 상대방과 마주 앉아 평화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취지로 내부 분위기를 전달했다. 또 다른 고위 외교관 역시 전장에서 밀리는 러시아가 초조감을 감추기 위해 도발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협상 특사를 논의하는 행위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와의 대화에 지속적으로 반대해 온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 날 회의에 앞서 언론을 만나 유럽이 분열을 노리는 러시아의 의도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거듭 경고했다. 칼라스 대표는 "러시아는 우리로 하여금 누구를 협상 대표로 내세울지를 두고 논쟁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누가 적합한지까지 직접 선택하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런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특사 임명을 요구하는 일부 회원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대러 협상창구를 열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유럽과의 안보 지형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면서, 친러 성향이 짙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협상 상대로 지목한 바 있다. 이를 기점으로 유럽 정계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이 잠재적 특사 후보군으로 언급되어 왔다. 하지만 대다수 유럽 외무장관들은 지금은 대화의 적기가 아니라 러시아를 향한 전방위적 압박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마르구스 차흐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EU가 중립적인 중재자를 자처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행위는 심각한 오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흐크나 장관은 대화 대신 '전략적 인내'를 발휘해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공동 이익을 끝까지 수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 날 키프로스 회의에서는 러시아와의 대화 중단 기류 속에 러시아의 금융 부문과 방위 산업 생태계를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한 제21차 대러 제재안도 함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638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