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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5-28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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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가 창립자의 고향인 대만을 인공지능 생태계의 핵심 기지로 삼고 연간 천오백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재원을 투입한다.

대만 본부 기공식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현지 본부 기공식에 참석해 자사의 미래 비전과 함께 파격적인 투자 규모를 공개했다. 과거 4~5년 전만 해도 대만 내 투자액은 연간 1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인공지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를 1,00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최종적으로 1,50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같은 결정은 급변하는 글로벌 정보기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실하게 굳히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기공식 무대에 오른 황 최고경영자는 고국에 대한 기술적 자부심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대만은 AI 혁명의 진원지"라며 "칩과 패키징, AI 슈퍼컴퓨터가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대만 타이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던 황 최고경영자의 이번 방문에는 그의 부모와 배우자, 자녀 등 전 가족이 동행하여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새롭게 건립되는 엔비디아 대만 본부는 연내 첫 삽을 뜬 후 오는 2030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설정했다.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현지에서 약 4,000명 규모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이 거점을 통해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공고히 다질 방침이다. 아울러 폭스콘, 위스트론, 콴타컴퓨터 등 대만 내 유수의 인공지능 서버 제조 기업들과의 연대도 함께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대만을 향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구애는 비단 엔비디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경쟁사인 AMD 역시 최근 대만 인공지능 산업 분야에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첨단 칩 생산과 조립 능력을 대폭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이처럼 시장을 이끄는 주요 설계 기업들이 연이어 대만행을 선택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의 대만 집중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의 경우 별도의 직접 투자 유치 소식이 없어, 대만이 설계부터 조립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허브로 도약하는 동안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 등 일부 핵심 부품의 공급처 역할에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는 시가총액 기준 5조 달러를 기록하며 전 세계 증시의 중심에 서 있다. 황 최고경영자는 기술의 발전 속도와 시장의 확장성을 고려할 때, 향후 3년에서 5년 이내에 회사의 기업 가치가 현재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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