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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속의 주판알…美·이란, 무력 충돌 이면의 종전 타협안 줄다리기 - 호르무즈 해협 공방전 발발 - 내부 매파 여론 무마 목적 - 사전 합의문 조율 작업 지속
  • 기사등록 2026-05-28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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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국지적인 군사 충돌을 빚으며 긴장감을 키우고 있으나, 막후에서는 제3국을 중간에 두고 종전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의 세부 문구를 조율하는 외교적 협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중동의 핵심 요충지에서 전운이 다시 짙어지는 가운데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위치한 이란 남부 연안의 기뢰부설 선박과 미사일 기지를 겨냥해 전격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작전을 주도한 미국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타격이 자국 군대와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위권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일방적인 휴전 파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자국 영공을 침범한 미국의 MQ-9 무인기를 격추했으며, 함께 접근하던 전투기 편대에도 위협 사격을 가해 쫓아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 지휘부는 "어떠한 휴전 위반 행위에도 보복할 권리는 정당하고 확고하다"고 경고했다.


양측 외교가에서는 이처럼 수위 높은 경고장과 군사 행동이 오가는 와중에도 기존의 휴전 체제를 깨뜨리지 않은 채 합의안 도출을 위한 밑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과 경제 제재 해제 조치, 추후 진행할 핵 합의 체계 정립 등 종전으로 가기 위한 이정표를 담은 사전 문서 체결을 준비 중이다. 양국 정부 모두 최소 두 달 이상 휴전 기간을 연장하고 본 협상 궤도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공습 조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카타르에서 일부 대화가 진행 중이니 진전을 이룰지 지켜볼 것"이라며 "아마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상황을 전했다.


중재국인 카타르를 통한 막후 교섭은 이란 수뇌부에서도 긍정적인 기류로 감지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중동 전역의 무력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조치를 끝낼 심산이 서 있다며 "문서와 조항을 확정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상대국에 화답했다. 실제로 이란 당국은 대화 분위기가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아군 전사자 발생 소식을 고의로 늦춰 발표할 만큼 판을 깨지 않으려 고심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이란 내부에서는 석 달 가까이 차단됐던 외부 인터넷망이 다시 열리는 등 전시 통제가 완화되는 조짐도 포착됐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수석 부통령은 "인터넷 공간에 대한 자유롭고 규율 있는 접근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겉과 속이 다른 행보가 양국 최고 권력층이 마주한 내부 정치적 딜레마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합의서 초안이 유출된 이후 여당인 공화당 내부 매파 세력으로부터 과도한 양보를 했다는 역풍에 직면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나쁜 합의라면 언제든 판을 엎겠다'는 식의 강경한 태도로 선회해 군사력을 제한적으로 과시함으로써 내부 불만을 잠재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란 역시 온건 협상파와 혁명수비대 중심의 강경파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어, 이번 무력 마찰이 오히려 내부의 비난 여론을 흡수하고 협상 테이블을 방어하는 유용한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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