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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미 국무장관 아르메니아 방문…러시아, 친서방 행보에 경고 - 미·아르메니아 외무회담 개최 - 양자 문서 서명 및 협력 논의 - 구소련권 이탈에 러시아 반발
  • 기사등록 2026-05-26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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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구소련 구성국이었던 아르메니아를 전격 방문해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오른쪽) [신화=연합뉴스]

미국 외교 사절의 수장이 남코카서스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과거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이었던 아르메니아 땅을 밟는다. AF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26일 아르메니아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일제히 전했다.


아르메니아 외무부 역시 같은 날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루비오 장관의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아르메니아 외무부는 "26일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문해 아르메니아 외무장관과 회담할 것"이라고 공표하며, 이번 회동의 주요 의제에 양국 간의 관계 발전을 위한 "양자 문서 서명이 포함돼있다"고 구체적인 외교 일정을 소개했다.


이번 전격적인 회동은 아르메니아가 최근 보여온 친서방 외교 노선 전환의 연장선에 있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최근 수십 년간 유지해 온 러시아 중심의 안보 축에서 벗어나기 위해 러시아가 주도하는 군사 동맹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활동을 중단하는 과감한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럽연합(EU) 가입 의사까지 대외적으로 공식 표명하며 서방 세계와의 밀착을 노골화하는 중이다.


과거 구소련 시절부터 이어진 영향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한 러시아는 이와 같은 아르메니아의 독자적인 서방 접근을 매우 위태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리적으로 아르메니아는 자국 영토 내에 러시아 군사 기지를 주둔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무역 등 경제 구조 전반에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크렘린궁은 미국의 고위급 인사가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 날 곧바로 불쾌감과 경고의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했다. 크렘린궁은 "아르메니아가 EU에 가입하면 러시아와의 우호적인 협력 조건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압박하면서도 "아르메니아는 분명 러시아의 친구다"라는 발언을 남겨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구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아르메니아는 인접한 앙숙 국가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차흐(나고르노-카라바흐) 영토 영유권을 둘러싸고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유혈 충돌과 분쟁을 거듭해왔다. 장기화하던 양국의 대립은 작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거친 끝에 극적으로 평화 선언에 서명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바 있다. 미국의 중재로 안보 위기를 넘긴 아르메니아가 이번 루비오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의 그늘을 벗어나 서방 진영의 일원으로 완전히 안착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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