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 미중 정상회담 후 제1도련선에 선박 100여척 배치" [우자오셰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최고위급 외교 무대가 끝나기 무섭게 아시아·태평양 최전방 해역의 군사적 압박 수위를 유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대만의 외교·안보 사령탑인 우자오셰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은 이 날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만 군 당국이 보유한 정밀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의 추적 결과를 바탕으로 "미중 정상회담 직후 지난 며칠간 중국이 제1도련선 주변에 선박 100여 척을 배치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우 비서장은 "중국은 현상 유지를 파괴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유일한 문제"라며 주변국의 안전을 정면으로 위협하는 중국의 팽창주의적 군사 행동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만 안보 당국이 작성해 배포한 작전 구역 그래픽에 따르면 중국 해군 함정과 무장 해경선들은 한반도와 인접한 서해를 시작으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전역에 촘촘하게 전개된 상태다. 이 가운데는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인 동중국해는 물론이고, 최근 중국 측의 거센 반발 속에서 미국과 필리핀 주도의 대규모 다국적 연합해상훈련인 '발리카탄'이 전개됐던 남중국해 및 필리핀 동부 해역까지 포함됐다. 제1도련선은 일본 오키나와 열도에서 출발해 대만과 필리핀을 거쳐 말레이시아 믈라카 해협으로 이어지는 중국 해양 방어선의 핵심 요충지로, 미국 행정부 역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를 통해 적대 세력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이자 필수 방어선으로 규정한 지역이다.
중국의 이번 기습적인 해상 전력 증강은 중동 지역의 전황 변화에 따른 미국의 전력 공백을 치밀하게 노린 정략적 기동으로 분석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최근 발발한 이란 전쟁의 전력 보강을 위해 인도·태평양 사령부 소속 해병대 기동대원 2,500여 명을 중동 전선으로 급파하자, 중국군은 지난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해상 작전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 이후 4월부터는 매일 평균 80척에서 90척 상당의 전투 함정을 상시 배치하며 작전 수위를 높여왔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 정부 관계자는 중국군의 해상 기동이 정상회담 전부터 징후를 보였으며 회담이 종료된 직후 과학연구선을 포함해 총 100여 척 체제로 대폭 확대되었다고 확인했다. 실제로 대만 주변 해역에는 중국의 해양 과학연구선 퉁지호 등이 영해 경계선 내부로 깊숙이 진입해 정찰 활동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군사 도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대만 문제를 논의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대만 내부의 외교적 불안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첨단 무기 수출 문제를 향후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긴 데다, 헝 카오 미국 해군장관 대행까지 중동 전쟁 지원을 이유로 대만행 무기 인도를 잠정 보류한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동맹 방어 공약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형국이다. 기회를 포착한 중국군은 제1도련선을 넘어 서태평양 먼바다로 전력을 투사하는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대형 항공모함인 랴오닝호 편대를 전격 출격시켜 원거리 해상 장악력을 과시하는 시위성 기동을 이어가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