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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5-24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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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진원지인 콩고민주공화국의 보건 시설이 주민들의 습격으로 파괴되면서 감염병 통제 체계가 심각한 마비 상태에 직면했다.

에볼라 추정 사망자 시신 옮기는 민주콩고 방역당국 직원들 [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며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정부가 이 날 발간한 공식 보건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에볼라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한 누적 의심 환자는 총 867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목숨을 잃은 사망자는 2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바로 전날 발표했던 의심 사망자 수인 177명에서 하룻새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자 세계보건기구는 해당 지역의 위험성 평가 등급을 기존 '높음' 단계에서 최상위 수준인 '매우 높음'으로 긴급 격상했다.


감염증의 여파는 진원지를 넘어 대륙 전역으로 번지는 추세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현재 민주콩고와 우간다를 포함해 앙골라,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총 10개 국가가 직접적인 에볼라 위협 노출 권역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센터 관계자는 "이 지역 주민들의 잦은 이동과 불안정한 치안이 질병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라며 인구 이동 통제의 어려움과 국경 지대의 허술한 보안 환경이 바이러스의 광범위한 확산을 야기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의료 기반이 취약한 민주콩고 내부에서는 정부 방역 조치에 반발하는 민심이 폭발하며 치안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동부 몽브왈루 지역에서는 이 날 당국의 격리 지침과 통제 방식에 강한 불만을 품은 현지 주민들이 천막으로 세워진 에볼라 진료소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방화로 시설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화재 불길을 피해 환자들이 대피하는 와중에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18명이 사방으로 도주해 지역 사회로의 추가 전파 우려가 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도 르왐파라 마을에서 감염 사망자의 시신을 유족이 직접 수습하지 못하게 막은 보건 당국의 조치에 분노한 주민들이 소요를 일으켜 진료소가 불타는 일이 있었다.


발병 시점이 당초 추정보다 훨씬 앞섰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도 드러났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이 날 발표를 통해 에볼라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자원봉사자 3명이 지난 3월 27일께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수행하던 중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민주콩고 보건부가 공식적으로 기록한 북동부 이투리 주의 첫 사망자 발생 시점이 4월 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초기 방역망이 가동되기 한 달 전부터 이미 바이러스가 암암리에 유포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지자 국제사회는 자국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검역 수위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날 기존 워싱턴덜레스국제공항에 더해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공항을 에볼라 고강도 검역 공항으로 추가 지정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입국 전 21일 이내에 민주콩고나 우간다, 남수단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모든 여행객에 대해 지정된 검역 공항을 통해서만 입국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해당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기내 질병 유무 보고서 제출과 입국 후 정밀 모니터링 등 한층 강화된 방역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앞서 미국은 감염 위험국 방문자 체류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했으며, 영주권자라 할지라도 해당 지역을 다녀왔다면 재입국을 까다롭게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영국 역시 에볼라 발생국발 입국자의 동선을 철저히 추적하고 오염 지역으로 향하는 자국민의 보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별도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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