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실탄훈련 [대만연합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군이 중국 본토와 맞닿은 최전방 요충지에서 미국산 첨단 무기를 동원한 실탄 사격 훈련을 전격 실시했다.
대만 육군 진먼 방위사령부는 13일 새벽, 중국 본토와 지근거리에 위치한 진먼(金門) 해안 일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상륙 침공 상황을 가정한 대규모 실전 훈련을 전개했다. 대만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날 훈련에는 포병 부대를 비롯해 전차, 장갑차 등 가용 화력이 총동원되어 해안선을 따라 촘촘한 중첩 화력망을 구축하고 적의 상륙 시도를 원천 차단하는 시나리오가 적용됐다. 특히 이번 훈련의 핵심은 대만 진먼 현지에 배치된 미국산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2발의 첫 실사격으로, 대만군은 이를 통해 해상의 적 보병 및 장갑차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훈련 과정에는 진먼 수비여단과 포병대대, 수륙양용 정찰소대 등 핵심 전력이 대거 참여했으며 드론과 전술지휘체계를 연동한 목표 탐지 및 실시간 전장 관리 훈련이 병행됐다. 훈련 후반부에는 M60A3 전차와 CM21 장갑차가 해안 교두보로 직접 진격해 상륙한 적 병력을 격퇴하는 고강도 전투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대만군은 이번 훈련이 실제 작전 상황을 바탕으로 부대의 지휘 절차와 통신 능력을 정밀하게 검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군사 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2박 3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 민감한 시점과 궤를 같이한다. 14일부터 본격화될 미중 정상회담에서 경제·무역과 더불어 대만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인 가운데, 대만이 중국 본토 코앞에서 미국산 무기를 내세워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은 미국과의 견고한 안보 협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대만 문제 및 무기 판매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대만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며 무력 통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반면, 미국은 공식적인 외교 관계와 별개로 대만 측에 방어용 무기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현상 변경에 반대해 왔다. 다만 외교가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실용적이고 거래 중심적인 외교 스타일로 인해, 미중 간의 거대 담판 과정에서 대만 문제가 실익을 위해 양보될 수 있는 '협상 카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대만 문제가 미중 간 거래의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