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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협상 결렬로 다시 안갯속, 트럼프의 선택은 전쟁인가 압박인가 - 이란의 역제안에 트럼프 거부권 행사 - 경제 봉쇄 강화와 외교적 압박 병행 관측 -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이 중대 분수령 전망
  • 기사등록 2026-05-11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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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 종식을 위한 물밑 협상이 이란 측의 수용 불가능한 요구로 인해 또다시 결렬되며 중동 정세가 극도의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받은 이란의 답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비대면 협상의 종료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대표단의 답변 내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는 지난달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양국이 모색해 온 평화적 해결책이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아갔음을 의미한다.


최근까지만 해도 미 매체 악시오스 등이 종전 및 핵 협상의 기본 원칙을 담은 양해각서 체결 가능성을 보도하며 낙관론이 확산되던 상황이었다. 해당 초안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유예와 미국의 제재 완화 등 14개 항목이 포함되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으로부터의 서한 수신을 예고하며 타결 가능성을 높게 점쳤으나, 이란이 제시한 역제안이 걸림돌이 됐다. 이란은 비핵화 논의를 뒤로 미룬 채 전쟁 중단과 해상봉쇄 해제, 원유 판매 금지 해제 등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며 배수진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협상 결렬의 배경에는 양측의 정세 판단 차이가 극명하게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지난 2월부터 전개한 '장대한 분노' 작전을 통해 이란의 군사력을 상당 부분 무력화했다고 보고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면 굴복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단을 무기로 국제 유가와 미국 내 에너지 가격 상승을 유도하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약점을 공략하는 지구전 태세에 돌입한 모양새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는 강경한 군사 조치와 정교한 경제적 압박이라는 두 갈래 전망이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 합의가 무산될 경우 "다시 마구 폭격해야 할 것"이라며 전쟁 재개를 시사한 바 있고, 마이크 왈츠 유엔주재 대사 역시 대통령이 공격 재개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국 내 반전 여론을 고려할 때 실제 무력 사용보다는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 선박을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 재개 등 실질적인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는 13일부터 예정된 중국 방문은 이란 문제를 해결할 핵심 외교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경제적 버팀목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만나 이란에 대한 자금줄 차단과 종전 제안 수용 설득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고위 당국자 역시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중국의 역할론이 향후 종전 협상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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