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미 국방부의 전격적인 주독 미군 감축 결정에 유럽 지도자들이 당혹감을 나타내면서도, 이를 유럽 자체 안보 역량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론을 잇달아 제기했다.
유럽연합 외교수장과 각국 정상들은 나토 내 유럽의 역할을 확대해 미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 정부가 독일 주둔 미군 병력을 감축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유럽 전역에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 지도자들은 이를 스스로의 안보를 책임지라는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 날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개최된 제8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주독 미군 5,000명을 감축하겠다는 미 국방부의 발표를 두고 "놀라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칼라스 대표는 이번 조치가 유럽이 "나토의 유럽 축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군의 유럽 철수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번 발표는 뜻밖의 시점에 이뤄졌다"며 "이는 우리가 나토의 유럽 축을 강화하고,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칼라스 대표는 동시에 미군의 유럽 주둔이 갖는 전략적 상호 호혜성을 환기했다. 그는 유럽 내 미군 병력이 "유럽의 이익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도 보호하기 위해 이곳에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미 측의 일방적인 행보에 견제구를 던졌다. 다만, 이번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된 '보복성 조치'인지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며 확답을 피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정책을 비판한 메르츠 총리의 발언 직후 미군 감축과 EU산 자동차 관세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르 총리 역시 안보 자립의 필요성에 힘을 보탰다. 스퇴르 총리는 회의장 도착 직후 "과장해서 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유럽이 자체 안보에 더 큰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감축되는 미군 수치 자체가 극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하면서, 다만 모든 과정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틀 안에서 조화롭게 처리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강조했다. 나토 측에서도 앨리슨 하트 대변인을 통해 "미군 배치 결정의 세부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EPC 정상회의는 주독 미군 감축 사태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 등 굵직한 안보 현안을 다룬다. 회의에는 EU 27개 회원국을 포함해 영국, 튀르키예 등 40여 개국 정상이 집결했다. 특히 러시아와의 전쟁을 5년째 이어가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비유럽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해 범유럽적 연대의 범위를 넓혔다. EPC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내 협력을 위해 출범한 기구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