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이란 전쟁 비협조를 이유로 주독미군 감축을 전격 결정한 가운데 중동에서도 우방국들이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하며 전 세계 안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주독미군 병력 감축이라는 강력한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독일에 주둔 중인 병력 가운데 약 5,000명을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안에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내 미군 주둔국들이 미국의 지원 요청을 외면했다고 비난하며 감축 가능성을 시사한 지 단 이틀 만에 나온 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했을 때 그들은 곁에 없었다"며 서운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러한 전력 재배치는 유럽의 안보 자생력을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번 조치를 충분히 예상했던 일로 규정하며, 유럽 국가들이 스스로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시점이 왔음을 시사했다. 독일 정부는 최근 러시아를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상정한 새로운 군사전략을 마련하고 군비 증강과 장비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토 역시 동맹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투입하기로 한 합의를 상기시키며 유럽의 방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독일은 유럽 내 미군 전력의 약 43%인 3만 6천 명이 주둔하는 핵심 거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감축의 파장이 적지 않다. 특히 람슈타인 공군기지와 란트슈툴 미군병원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미군 해외 작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기지 인근 지역 사회에서는 벌써부터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구 8천 명의 소도시 람슈타인미젠바흐의 경우, 미군 주둔에 따른 연간 경제 효과가 20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되어 병력 철수가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동 질서 또한 이란 전쟁을 기점으로 급격한 재편 과정을 겪고 있다.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선언하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해온 기존 질서에 균열을 냈다. UAE는 전쟁 중 이란의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실질적인 군사적 도움을 주지 않은 것에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UAE는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국방 협력을 한층 강화하며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UAE에 '아이언 빔'과 같은 최첨단 방공 시스템을 긴급 지원하며 양국 간의 밀착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UAE의 행보에 대해 "자기만의 길을 가려는 것 같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동맹국들이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함에 따라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되어 온 대서양 동맹과 중동의 안보 체제가 근본적으로 뒤바뀌는 대전환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