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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위한 '해양 자유 연합' 창설 제안 - 미 국무부 전문 통해 MFC 구상 공식화 - 상업적 운항 재개 및 정보 공유 체계 구축 - 동맹국에 외교·군사적 참여 강력 압박
  • 기사등록 2026-04-30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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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마비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복원하기 위해 새로운 국제 연합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9일(현지시간) 국무부가 전 세계 각국 미국 대사관에 보낸 전문을 입수해 '해양 자유 연합'(MFC·Maritime Freedom Construct)이라는 명칭의 연합체 창설 구상을 보도했다. 이 전문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적 통항 재개를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이 연합체를 통해 해상 정보 공유, 외교적 협력, 대이란 제재 집행 등을 공동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합체의 실질적인 운영은 미 국무부와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끌어가는 구조다. 국무부는 외교적 작전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중부사령부는 상업 해운 선박과 동맹국 군대 간의 원활한 공조를 위해 실시간 해양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적 지원을 담당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갈등의 중심지가 된 상태다. 이란 측은 해협 통과 시 통행료를 내지 않는 선박들을 나포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미국 해군은 이에 대응해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강경책을 쓰고 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MFC 제안이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외교 및 정책 수단 중 하나임을 확인했다. 국무부는 전문을 통해 "이란의 통항 방해에 맞서 통일된 결의를 보여주고 유의미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면 국제사회의 집단행동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 외교관들에게 상대국 정부가 이 연합체에 서명하도록 강하게 독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비록 MFC가 공식적으로는 군사 연합체를 표방하지는 않으나, 전문에는 미국 당국자들이 파트너 국가에 '외교적 혹은 군사적 동반자' 중 어떤 형태로 참여할 것인지 질문하라는 지시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미국이 향후 호르무즈 해협 관리의 책임과 비용을 국제사회에 분담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전쟁 과정에서 군사적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등 동맹국들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 왔다. 특히 한국과 일본, 영국 등에 군함 파견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않자, 이번 연합체 구성을 통해 다시 한번 참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는 이미 지난 17일 파리에서 50여 개국이 참여한 정상회의를 주최하고 별도의 해상 안보 연대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방어적 성격'과 '전후 투입'을 전제로 하고 있어 미국의 공격적인 구상과는 차이가 있다. 미 국무부는 MFC가 이러한 유럽 주도의 계획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문에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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