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명단(좌측)에서 사라진 리윈쩌 [금감총국 홈페이지 캡처]
중국 금융 규제의 핵심 기구인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의 초대 수장 리윈쩌 총국장이 규율 위반 혐의로 사실상 실각한 것으로 알려지며 중국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중국 금융 규제 체계 개편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리윈쩌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이 규율 위반 의혹으로 강등 조치됐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재 금감총국 공식 홈페이지의 지도부 소개란에는 리 총국장의 이름과 사진이 모두 삭제되었으며, 바이두 등 중국 주요 포털 사이트의 인물 검색 서비스에서도 관련 정보가 사라졌다. 리 총국장은 지난 22일 불법 금융활동 단속 회의에 참석한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향후 조직 내 중간급 직위로 강등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리윈쩌 총국장은 '시진핑 3기' 출범과 함께 2023년 5월 신설된 금감총국의 첫 수장을 맡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인물이다. 쓰촨성 부성장 출신인 그는 1970년대생으로는 드물게 중앙정부 장관급 자리에 올라 중국 금융계의 '차세대 리더'로 꼽혀왔다. 금감총국은 은행과 보험, 신탁 등 79조 달러(약 1경 1,600조 원) 규모의 방대한 금융 자산과 기관을 총괄 감독하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조직이라는 점에서 그의 낙마는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경기 둔화로 인해 중국 내 금융 리스크가 임계점에 도달한 시점에 단행되었다는 점에 의미가 깊다. 중국 당국은 최근 수년간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명분 아래 감독권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권 내부의 뿌리 깊은 부패를 도려내기 위한 대대적인 사정 작업을 벌여왔다. 리 총국장의 실각 역시 이러한 광범위한 반부패 캠페인과 금융권 기강 잡기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중국 금융권 고위층의 낙마는 줄을 잇고 있다. 이 달 21일에는 저우량 금감총국 부국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다 해임되었으며, 왕젠쥔 전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부주석도 기율 위반으로 당에서 제명된 후 물러났다. 사정의 칼날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후이만 전 증감회 주석 등 과거 수뇌부로까지 확대되며 금융 관료 사회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이러한 행보는 금융 산업에 대한 당의 통제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단순한 개인 비리 척결을 넘어,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금융권이 당의 지침에 어긋나는 독자적 행보를 보이거나 리스크 관리에 실패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초대 수장까지 '정조준'된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 금융권의 인사 태풍과 통제 강화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