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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군정, 무장세력 연합 공세에 '러시아 밀착' 안보 SOS - 수도 인근과 군사 요충지 동시 피습... 국방장관 등 다수 사망 - 전략적 파트너 러시아에 군사 협력 및 반군 소탕 지원 요청 - 프랑스군 철수 후 안보 공백 속 러시아 용병단 의존도 심화
  • 기사등록 2026-04-30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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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말리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 아시미 고이타 임시 대통령이 최근 무장세력의 공격에 사망한 사디오 카마라 국방장관의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말리 대통령실/로이터=연합뉴스 ]

서부 아프리카 말리의 군사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분리주의 반군의 대대적인 연합 공세로 위기에 처하자 러시아에 긴급 안보 지원을 요청하며 협력 강화에 나섰다.


아시미 고이타 말리 임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이고르 고르미코 주말리 러시아 대사와 회동하며 사실상 러시아를 향한 안보 ‘SOS’를 보냈다. 이번 만남은 지난 25일 무장세력의 연합 공격이 시작된 이후 고이타 대통령이 3일 만에 처음으로 가진 공식 일정이다. 고이타 대통령은 사헬국가연합의 공동작전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핵심 동력임을 강조했다. 이에 고르미코 대사는 러시아가 말리와 힘을 합쳐 반군과 싸울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다.


말리 군정이 이처럼 러시아에 매달리는 이유는 최근 발생한 무장세력의 공세가 정권의 존립을 위협할 만큼 위력적이기 때문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과무슬림지지그룹(JNIM)’과 투아레그 분리주의 반군인 ‘아자와드 해방전선(FLA)’은 연합하여 수도 바마코 인근과 군사도시 카티, 키달 등 주요 거점을 동시에 타격했다. 특히 카티에서는 사디오 카마라 국방장관과 그 자녀들이 차량 폭탄 공격으로 목격되는 참변이 발생했으며, 군정은 장관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전략적 요충지인 키달의 함락은 말리 군정에게 뼈아픈 타격이다. 투아레그 반군의 근거지였던 키달은 2023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지원으로 말리군이 탈환했으나, 이번 공격으로 3년 만에 다시 반군의 손에 넘어갔다. 현재 키달에 주둔하던 말리군과 러시아 병력은 모두 철수한 상태다. 무장세력 측은 수도 바마코를 포위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고이타 대통령은 방송 연설을 통해 상황이 통제되고 있으며 소탕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며 민심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말리 내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은 프랑스와의 결별 이후 급격히 확대되었다.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의 쿠데타로 집권한 군정은 과거 식민 종주국인 프랑스와 관계를 단절하고 러시아와 밀착해 왔다. 2022년 프랑스군이 완전히 철수하면서 발생한 안보 공백은 바그너 그룹과 그 후신인 러시아 국방부 직속 '아프리카 군단'이 메워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러시아 용병 조직의 자원과 관심이 분산되면서, 사헬 지역의 극단주의 세력을 억제하는 데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결국 말리 군정은 서방과의 안보 협력을 완전히 끊어버린 상황에서 유일한 보루인 러시아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러시아 역시 아프리카 내 영향력 유지를 위해 말리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으나, 갈수록 세력을 확장하는 무장세력의 공세와 러시아 내부의 사정이 맞물리며 말리의 치안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외부 세력에 의존한 안보 정책이 지닌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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