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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협상 앞둔 이란 정권 내부 갈등 심화, 협상파와 강경파 정면충돌 - 미국과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이란 내 의장과 혁명수비대 간 내홍 격화 - 군부 실권 쥔 바히디 사령관, 최고지도자와 독점 소통하며 협상파 압박 - ISW "정권 내 권력 무게추 강경파로 기울어, 협상 동력 상실 위기"
  • 기사등록 2026-04-22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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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바프 의장(왼쪽)과 바히디 사령관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왼쪽)과 협상에 반대하는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EPA·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을 목전에 둔 이란 정권 내부에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협상파와 이에 반발하는 군부 강경파 사이의 권력 투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이란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협상 반대파의 거두인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사이에 심각한 논쟁과 알력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양측의 대립은 단순한 정책 차이를 넘어 정권 내 주도권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협상파를 이끄는 갈리바프 의장은 지난 18일 이란 국영방송에 출연해 미국과의 외교가 이란의 국가적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공개적으로 협상 옹호론을 펼쳤다. 특히 그는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의 사이드 잘릴리 위원 등 협상을 방해하는 강경파 관료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ISW는 이러한 갈리바프 의장의 발언이 사실상 군부 실권자인 바히디 사령관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아흐마드 바히디 사령관이 이끄는 혁명수비대는 대미 협상 자체를 거부하며 협상단 체제를 무력화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1차 종전 협상 직후에도 혁명수비대는 귀국한 대표단을 향해 "대표단은 군부의 입장을 대변할 권한이 없다"고 못 박으며 협상 결과를 부정했다. 군부는 외교적 합의가 군사적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을 우려해 협상단의 권한을 원천 봉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란 내 권력 판세는 강경파인 바히디 사령관 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ISW는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해 "바히디 사령관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관리로서, 주요 결정을 다른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고위 관리들이 최고지도자와 직접 소통하지 못하는 폐쇄적인 구조가 종전 협상의 중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통치 스타일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파벌 간 중재자 역할을 했던 선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달리, 모즈타바는 내부 갈등을 방치하거나 특정 파벌을 옹호함으로써 정권 내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벼랑 끝에 몰린 갈리바프 의장이 외교적 합의 도출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ISW는 "만약 갈리바프가 의회 의장직에서 해임된다면 그에게는 치명적인 패배가 될 것이며, 이는 곧 바히디 사령관의 완전한 승리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협상파의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향후 미국과의 종전 협상 전망도 한층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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