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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심사 탈락자 ‘주미대사’ 임명… 스타머 英 총리, 인사 참사로 사퇴 위기 - 외무부 안보당국 보안 심사 부적격 결정 무시하고 맨덜슨 임명 강행 - 성착취범 엡스타인 연루 의혹 인지하고도 임명… 야권 “의회 기만” 파상… - 지방선거 앞두고 지지율 하락세 속 ‘리더십 부재’ 비판 직면
  • 기사등록 2026-04-18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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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스타머 총리(오른쪽)와 맨덜슨 당시 주미 대사 [로이터 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보안 심사에서 탈락한 인사를 주미 대사로 임명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피터 맨덜슨 전 주미 대사는 외무부 안보 당국자들이 실시한 정밀 인사 검증에서 보안 자격 미달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총리실은 이러한 검증 결과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했으며, 외무부는 이례적으로 당국자들의 부적격 결정을 뒤집은 것으로 드러났다. 맨덜슨 전 대사는 과거 산업부 장관 시절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내부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스타머 총리는 그간 의회에서 맨덜슨의 거짓말 때문에 인사 검증에 혼선이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해 왔으나, 이번 보도를 통해 시스템이 경고한 결격 사유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짙어졌다. 총리실은 “총리는 당시 보고를 받지 못했고 이번 주에야 사실을 알게 됐다”며 관련 책임자로 올리 로빈스 외무부 상임차관을 경질하는 등 선 긋기에 나섰다. 하지만 야권은 총리가 인사 검증 과정의 핵심 정보를 몰랐을 리 없다며 ‘의회 오도’에 따른 책임을 묻고 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케미 베이드녹 대표는 스타머 총리가 하원을 기만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와 최근 세력을 확장 중인 녹색당 역시 총리의 사임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내달 초로 예정된 잉글랜드 지방선거와 스코틀랜드·웨일스 의회 선거를 앞두고 터져 나온 이번 악재는 집권 노동당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머 총리는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맞서며 프랑스와의 국제 연대를 주도하는 등 외교적 성과를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려왔다. 그러나 이번 ‘인사 참사’로 인해 외교적 입지는커녕 총리직 유지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대런 존스 랭커스터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총리의 사임 고려는 없다고 일축했으나, 정부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인사 실패를 넘어 영국 공직 사회의 검증 시스템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무력화되었다는 비판으로 번지고 있다. 이 날 런던 정가에서는 스타머 총리가 의회에 제출했던 기존 해명 자료와 이번에 드러난 보안 심사 결과 간의 모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스타머 내각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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