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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총선 ‘친러’ 라데프 돌풍… EU 내 분열 우려 확산 -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 이끄는 PB당 지지율 30%로 압도적 1위 - 러시아 제재 반대 및 유로화 도입 비판하며 ‘반EU’ 정서 공략 - 헝가리 잇는 ‘EU 내 방해자’ 등장 가능성에 국제사회 긴장 고조
  • 기사등록 2026-04-18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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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총선에 출마한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

오는 19일로 예정된 불가리아 조기 총선에서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해 온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연합 내부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교가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이 창당한 프로그레시브불가리아당(PB)의 지지율이 30%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발전시민당(GERB)이 기록한 2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12월 로센 젤랴스코프 전 총리가 예산안 반대 시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되었으며, 라데프 전 대통령은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승부수를 던졌다.


라데프 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에 노골적으로 반대해 온 대표적인 친러시아 인사로 꼽힌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오히려 전쟁을 장기화한다는 논리를 펴왔으며, 이 과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적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불가리아는 EU 내 유일한 슬라브계 동방 정교회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러시아와의 관계 복원이 국가적 과제임을 시사했다.


경제 정책 면에서도 라데프 전 대통령은 기존 EU 체제에 날을 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불가리아의 극심한 물가 상승 원인으로 유로화 도입을 지목하며 서민들의 반EU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그는 "국민적 합의 없이 유로를 도입해 부유한 국가 클럽에 가입시켜 주겠다던 정치인들의 약속을 기억해야 한다"며 현 체제의 실정을 비판했다. 이러한 행보는 경제적 빈곤율이 높은 불가리아 유권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들은 라데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불가리아가 헝가리에 이어 EU의 단일 대오를 흔드는 또 다른 '이단아'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라데프가 집권할 경우 불가리아가 EU 전체의 의사결정을 가로막는 방해자가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PB당의 지지율이 단독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실제 집권 시 연립정부 구성 과정에서 그의 친러 성향이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군 장교 출신인 라데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당선 이후 지속된 정국 혼란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불가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이 유로존 평균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러 있고 빈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총선 결과는 불가리아의 외교 노선뿐 아니라 EU의 결속력에도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근 4년간 7번의 총선을 치를 만큼 불안정했던 불가리아 정치가 이번 선거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 선회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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