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샨드리 하마젱 [EPA=연합뉴스]
2022년 브라질 대선 결과 전복을 꾀한 쿠데타 모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미국으로 도주했던 알레샨드리 하마젱 전 브라질 정보국(ABIN) 국장이 현지 이민 당국에 붙잡혔으나 이틀 만에 풀려났다.
브라질 주요 일간지 오 글로부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하마젱 전 국장이 오후 무렵 자유의 몸이 됐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연방경찰 또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구금자 명단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결과, 하마젱의 이름이 더 이상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며 그의 석방 소식을 뒷받침했다.
하마젱 전 국장은 현재 미국 내 거주지에 머물며 망명 신청에 대한 심사 결과를 기다릴 것으로 전해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파울로 피게이레두는 CNN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젱이 석방되는 과정에서 별도의 보석금을 낼 필요가 없었으며, 현재는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 머무는 상태"라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콘도를 거점으로 은신해 온 하마젱 전 국장의 덜미가 잡힌 것은 다름 아닌 교통 법규 위반 때문이었다. 이 날로부터 이틀 전인 13일, 그는 올랜도 시내에서 운전 도중 단속에 걸렸는데, 이 과정에서 지난 2월 이미 만료된 관광비자를 사용해 불법 체류 중인 사실이 드러나며 ICE에 전격 체포되었다.
하마젱 전 국장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승리했던 지난 2022년 대선 직후,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브라질 사법당국으로부터 징역 16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그는 판결 이후 사법 처리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브라질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가 도피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번 석방 조치로 하마젱 전 국장은 당장 브라질로 송환되는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이나, 비자 만료에 따른 이민법 위반 여부와 브라질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 가능성 등이 얽혀 있어 향후 망명 심사 결과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 경찰은 미국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그의 행적을 계속 추적할 방침이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