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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장기화에 동남아 ‘플라스틱 대란’…식품·산업 전방위 타격 - 나프타 공급 차질로 PET·PE·PP 생산 흔들…포장재 부족 현실화 - 말레이선 우유 페트병 품절…인니·태국도 가격 급등·산업 압박 - 재활용 확대·대체 용기 전환…공급망 위기 속 대응 본격화
  • 기사등록 2026-04-15 05:00:01
  • 수정 2026-04-28 09: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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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장기화로 석유화학 원료 수급이 흔들리면서 동남아 전역에서 플라스틱 부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플라스틱 병 재활용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반다아체주의 한 쓰레기 재활용 센터에서 노동자가 플라스틱 병을 골라내고 있다.[EPA 연합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길어지며 석유화학 원료 공급망이 흔들리자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플라스틱 부족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지역 내 국가들은 포장재 수급 차질로 식품과 생활용품 공급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제품군에서 품절 사례가 잇따르며 일상 소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말레이시아에서는 대형 우유 제품이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현지 유제품 업체는 원유 공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페트병 확보가 어려워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플라스틱 용기 대신 종이팩으로 전환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불안이 지속될 경우 가격 상승과 유통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나프타(납사) 부족이다. 나프타는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플라스틱 소재의 핵심 원료로, 중동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국가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부 제조업체는 원자재 확보를 위해 더 높은 가격과 긴 납기를 감수하고 있으며, 기존 재고 역시 빠르게 소진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영향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비닐봉지와 식품 포장재는 물론 자동차 부품 등 산업 전반에서 플라스틱 공급 압박이 커지고 있다. 현지 업계는 원자재 확보 자체가 어려워졌고 가격 변동 폭도 크게 확대됐다고 전한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석유화학 원료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기반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태국 정부는 대응에 나섰다. 최근 플라스틱 소재 가격이 수개월 사이 30~40% 급등하면서 식품 등 필수 소비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자, 재활용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재활용 기술 개선과 재생 플라스틱 사용 확대를 통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 상승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들에게도 분리수거와 재활용 참여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사태는 플라스틱이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핵심 산업 인프라임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저렴하고 풍부했던 플라스틱이 공급망 위기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줬다며, 소비자 역시 사용 절감과 재활용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는 한 플라스틱 부족 문제는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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