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만 국민당 주석 방중…'92공식' 내세워 민진당 '독립' 노선 정조준 - 정리원 주석 "대만, 장기말 되면 안 돼"…중국 측 열렬한 환영 - 라이칭더 총통, 59조 원 국방예산 강조하며 미국과 밀착 대응
  • 기사등록 2026-04-09 05:00:01
기사수정

정리원, 난징 중산릉서 입장 발표[대만 중앙통신 캡처]

대만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의 정리원 주석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강조했으나,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이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7일 중국에 도착한 정리원 주석은 이 날 장쑤성 난징의 중산릉을 참배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정 주석은 쑨원이 건국한 중화민국의 정통성을 언급하며, 현재의 양안 갈등이 과거 제국주의와 내부 분열에서 비롯된 아픔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시진핑 주석의 생태 보전 정책을 쑨원의 나무 심기 정신과 연결하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장쑤성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도 청년 교류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양안 협력이 무한한 성취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주석의 이번 행보는 '92공식'의 재확인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쑹타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과의 만찬에서 "92공식과 대만 독립 반대라는 정치적 기초는 여전히 유효한 양안 관계의 버팀목"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대만이 강대국 간 지정학적 게임의 '버려지는 장기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민진당 정권의 '친미·반중' 노선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국민당의 행보에 적극적인 지지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쑹타오 주임은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국민당이 올바른 방향을 잡고 있다며 평화와 민족 부흥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역시 이번 방문이 대만 내 주류 민심을 반영하고 있다며, 국민당만을 유일한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 이른바 '양면 정책'을 더욱 노골화했다.


반면 대만 정부와 여당인 민진당은 정 주석의 방중을 고강도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줘룽타이 행정원장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인사가 중국과 접촉할 때는 언론과 국민의 엄격한 감독을 받아야 한다며 정 주석을 압박했다. 선보양 의원은 현행법이 정당 대표의 중국 접촉을 규율하지 못하는 허점을 지적하며 국가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 이 날 라이칭더 총통은 미국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약 59조 원 규모의 특별국방예산 책정 사실을 강조하며, 평화는 오직 강력한 힘을 통해서만 지킬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리원 주석은 오는 12일까지 난징과 상하이, 베이징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며, 방문의 정점이 될 오는 10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미국 대만관계법 제정 47주년과 맞물린 이번 회담에서 어떤 수준의 합의나 메시지가 나올지에 따라 양안 관계는 물론 대만 내부의 정치적 갈등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566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