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표기한 영화 포스터[영화 양광여자합창단 웨이보 캡처]
한국 영화 '하모니'를 리메이크하여 대만 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이 중국 개봉을 앞두고 '국가 명칭' 논란에 휩싸였다.
2일 대만 자유시보와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4일 중국 개봉 예정인 영화 '양광여자합창단'의 현지 홍보 과정에서 대만을 '중국 대만 지역'으로 표기한 것을 두고 양안 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이 영화는 수감된 여성들이 합창단 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감동적인 서사로 지난해 대만에서 7억 4,000만 대만달러(약 348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화제작이다.
논란의 발단은 중국 측 대행사가 공식 홍보 문구에 '중국 대만 지역에서 중국어 영화 역대 1위 기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대만 내에서는 '중국 대만'이라는 표기가 대만을 중국의 하위 행정 구역으로 간주하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리위안 대만 문화부장은 이 날 "중국이 거대 시장을 무기로 대만 영화를 임의로 수정하거나 통일전선 공작에 활용해 대만 내부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이러한 표기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장한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한 일부이며, '중국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부합하는 규범적이고 합리적인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중국이 양안 문화 교류를 지지하고 있으며 대만 영화인들의 우수한 작품 활동을 환영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만 정부의 비판을 일축했다.
이번 사태는 문화 콘텐츠가 양안 관계의 정치적 프레임에 갇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대만 정부는 향후 중국 시장 교류 경험이 있는 업계 관계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흥행 가도를 달리던 영화가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서 어떤 영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