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 광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 매체 SCMP는 복수의 중국 연구자들을 인용해 과학기술상 수상을 목표로 연구 성과를 과장하거나 재구성하는 관행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전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심사 과정에서 인맥을 활용하거나 금품이 오간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연구 생태계 전반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농업 분야 교수는 “과학기술상은 중국 연구 생태계에서 가장 부패한 영역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국제 학술지에서 인정받지 못한 연구가 수상 대상으로 제출되거나, 경제적 효과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사례를 언급했다. 협업 경험이 없는 연구자들이 상을 받기 위해 급조된 팀을 구성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부정행위가 적발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학기술협회는 연구윤리 위반 등을 이유로 일부 수상자의 자격을 박탈하고 상금을 환수했다. 당국은 이에 대응해 연구 부정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성과 과장이나 허위 수상 등을 조사하는 규정을 새로 마련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제도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반응이 많다. 한 연구원은 “중국의 과학상은 연구자가 직접 신청서를 작성하는 구조”라며 “기존 연구를 재포장하거나 유사 성과를 묶는 방식이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연구실에서는 수상 신청 준비를 위해 수십 명의 대학원생이 동원되고, 전문가 자문 명목으로 거액이 지출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핵심으로는 정부 주도의 상 운영 구조가 지목된다. 주요 과학상이 승진이나 연구비 확보에 결정적인 ‘공식 인증’으로 작용하면서, 연구자들이 연구 자체보다 인맥 구축이나 행사 참여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왜곡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평가 기준 역시 논란이다. 또 다른 연구자는 “국제 학술상은 동료 추천 기반이지만 중국은 지원 중심 구조”라며 “논문의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평가 체계가 문제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국가과학기술상 제도를 개편하고 추천 절차를 강화했지만, 연구 현장에서는 여전히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젊은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연구보다 수상 준비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불만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제도보다 시스템 전반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연구원은 “문제는 개인의 윤리보다 구조에 있다”며 “독립적인 전문가 추천과 심사 중심의 국제적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