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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3-28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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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직속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에 가자지구 터널망 파괴와 단계적 무기 반납을 골자로 한 8개월짜리 무장해제 일정표를 전달했으나,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한 내용이 빠져 하마스의 수용 여부는 불확실하다.

전쟁 폐허속에 라마단을 맞은 가자지구 주민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관계자를 통해 이 계획안의 존재를 확인했다. 하마스 측 관계자도 문서의 사실 여부를 인정했으나 공식 입장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계획안은 트럼프의 가자 평화안 이행을 위한 12개 항의 문서와 8개월간 5단계에 걸친 무장해제 일정표로 구성됐다.


단계별 절차는 구체적으로 설계됐다. 15일간의 1단계에서는 팔레스타인 기술관료로 구성된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가 보안 통제권을 먼저 장악한다. 이어 45일간의 2단계에서는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중화기가 철수하는 동시에 국제 보안군이 배치된다. 3단계에서는 하마스가 모든 중화기와 군사 장비를 넘기고, 지하 터널과 폭발물, 군사 기반 시설의 파괴를 허용해야 한다. 4단계에서는 NCAG 경찰이 소총 등 개인 화기를 수집·등록하고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가 시작된다. 마지막 5단계에서 무장해제가 최종 검증되면 이스라엘군은 보안 구역을 제외한 가자 전역에서 물러나고 본격적인 재건 사업이 시작된다.


계획안에는 "가자는 단일 권위, 단일 법령, 단일 무기 원칙에 따라 통치된다"고 명시됐다. NCAG가 승인한 인원만이 무기를 소지할 수 있으며 모든 무장 정파는 군사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조건도 담겼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가자지구 고위대표가 설립할 '무기 수집 검증위원회'가 전 과정을 감시하며, 재건 사업은 비군사화된 구역에서만 허용된다.


핵심 쟁점은 하마스가 이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지다. 하마스의 무장해제는 지난해 10월 2년간의 전면전을 멈춘 휴전 합의를 공고히 하고 트럼프의 가자 평화안을 실현하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전제 조건이다. 하마스는 지금까지 지하 터널에 보관 중인 무기를 포기하라는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해왔다. 다만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정치적 경로가 보장된다면 무장해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 하마스의 비공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전달된 계획안에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나 독립에 관한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아, 협상 타결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현재 가자지구는 지난해 10월 휴전 이후 이스라엘이 절반 이상을 통제하고, 나머지를 하마스가 장악한 채 분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년간의 폭격으로 가자의 도시 대부분은 폐허로 변했고 주민 대다수는 삶의 터전을 잃었다. 재건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무장해제를 둘러싼 정치적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한 본격적인 복구의 길은 여전히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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