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변호사 시린 에바디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이란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 변호사 시린 에바디가 이란의 신정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표적 제거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제기했다.
에바디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내 국가 폭력을 종식하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으로 지도부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전쟁에 반대하지만, 국민을 향한 무차별적 학살을 멈추기 위해 하메네이와 이슬람혁명수비대(파스다란)를 겨냥한 표적 행동은 지지한다"고 단언했다. 이는 평화주의자로 알려진 노벨상 수상자가 독재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극단적인 군사적·물리적 개입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의 본질이 단순한 불만을 넘어 정권 자체에 대한 거부라고 진단했다. 에바디는 시위대가 옛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한 점에 주목하며, "정권은 자신들이 패배하고 있음을 직감하고 무차별적인 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시위 진압 과정에서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2만 명 이상이 살해당했다"며, 이는 과거 이스라엘과의 분쟁 당시 발생한 인명 피해보다 훨씬 심각한 '반인류 범죄'라고 성토했다.
에바디는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유혈 진압을 정당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아무도 믿지 않는 거짓말로 언제까지 국민을 속일 수 있겠느냐"며, 무장하지 않은 채 주먹을 치켜든 국민 앞에 총알로 맞서는 정권은 결코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탄압의 최종 책임자인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것 외에는 다른 출구가 없다는 논리를 폈다.
특히 이번 인터뷰에서 에바디는 1979년 이슬람 혁명에 동참했던 자신의 과거를 뼈아프게 반성했다. 그는 "당시 수백만 명과 함께 호메이니 만세를 외쳤지만, 그것이 내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고 고백했다. 혁명이 민주주의 대신 개인의 자유마저 빼앗아갔다고 회고한 그는 "샤(국왕) 체제가 지금보다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며 "우리의 혁명이 젊은 세대의 미래를 파괴한 것에 대해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현재 영국 런던에서 망명 생활 중인 에바디는 이란 정권의 종말이 머지않았다고 확신했다. 그는 현재 시위가 탄압에 의해 잠시 소강상태인 것처럼 보일 뿐, 권력과 국민 사이의 깊은 간극은 결국 정권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3년 여성과 어린이의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그는 2009년 탄압을 피해 고국을 떠난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란의 민주화와 인권 회복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