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참여를 거부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프랑스의 상징인 와인과 샴페인에 200%의 보복 관세를 물리겠다며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크롱 대통령의 평화위 불참 의사에 대해 "그는 곧 물러날 사람이라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고 조롱하며 관세 위협을 공식화했다. 그는 특히 "200% 관세를 부과하면 결국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안보 및 외교 사안을 관철하기 위해 경제적 제재를 지레대로 사용하는 특유의 '거래의 기술'을 다시 한번 꺼내 들었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차원의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주도하며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에 강력히 저항하는 가운데 나온 정면 충돌 양상이다.
양국 정상 간의 감정싸움은 사적인 메시지 공개로까지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전격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오는 22일 파리에서 G7 정상 간 만찬을 통해 현안을 논의하자는 제안이 담겨 있었다. 프랑스 측은 미국의 와인 관세 위협을 "수용 불가능한 조치"로 규정하며 강력한 불쾌감을 드러냈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일단 대화를 통한 돌파구 마련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평화위원회'의 실체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헌장 사본에 따르면, 이 기구는 단순한 가자지구 재건을 넘어 전 세계 분쟁 지역의 안정성을 증진하고 통치권을 행사하는 국제기구로 명시되어 있다. 이는 사실상 기존 유엔(UN)의 안보 기능을 대체하거나 우회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되어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덴마크의 역사적 연고권을 노골적으로 부정했다. 그는 덴마크계 바이킹의 탐험 역사를 "500년 전 배 한 척이 잠시 머물렀던 것뿐"이라고 폄하하며 덴마크의 소유권을 일축했다. 또한 자신의 노벨평화상 선정 여부와 관련해 노르웨이 정부가 노벨위원회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음모론적 주장을 펼치며, 제도적 권위보다는 자신의 '생명 구호 실적'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