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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트럼프에 "이란 공격 연기" 요청… 중동 정세 '폭풍 전야' - 트럼프 주춤하지만…미군, 중동에 군자산 추가배치 지속 - 후퇴냐 작전 시간벌기냐…작년 핵시설 폭격 때도 연막 친 전력
  • 기사등록 2026-01-17 05:00:18
  • 수정 2026-03-27 18: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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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계획을 일단 유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일촉즉발이었던 중동의 긴장 국면이 묘한 기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 대응책을 논의하던 중 군사 옵션의 실행을 연기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제안이 오간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시위대에 대한 사형 집행을 중단했다는 정보를 공개하며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시위 탄압 시 즉각 개입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강경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조절 신호'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을 통해 "살인이 계속될 경우 엄중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원론적인 경고 메시지를 재확인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이란 핵시설 폭격 직전에도 모호한 신호를 보냈던 전례를 언급하며, 현재의 '보류 신호'가 실제 작전 철회인지 아니면 기만전술인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별개로 중동 지역 내 미군 자산의 집결은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남중국해에 머물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이 중동을 향해 이동 중이며, 유럽 등지에 배치됐던 전투기와 폭격기, 공중급유기 등도 속속 중동으로 전진 배치되고 있다. 미군 당국자는 기존 주둔 부대의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등 긴장 고조에 따른 전력 강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란이 미군의 공격에 대비해 이스라엘과 카타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탄도미사일 및 드론 보복을 예고한 상태여서, 방어 체계를 완벽히 구축하기 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 내부 상황은 여전히 처참하다. 작년 말 경제난으로 시작된 시위가 전국적인 반체제 운동으로 확산하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정권은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차단한 채 무력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르웨이 소재 인권단체 '이란인권'은 이번 시위 기간에만 최소 3,400명이 살해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 학살을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고 군사 개입을 공언해 왔으나, 이스라엘 측의 연기 요청과 이란의 전술적 후퇴 징후가 맞물리며 실제 행동 시점은 안개 속에 가려지게 됐다.


국방부 일각에서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경계 수위가 낮아지고 일부 병력이 복귀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어, 미국이 당분간 직접적인 무력 충돌보다는 압박 수위를 조절하며 상황을 관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거대한 군사 자산이 중동으로 집결하고 있는 만큼, 작은 돌발 변수 하나가 대규모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대치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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