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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16 11:59:18
  • 수정 2026-03-27 18: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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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 롱 주아이슬란드 미국 대사 지명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으로 북극권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주아이슬란드 미국 대사 지명자가 아이슬란드를 미국의 주에 비유하는 농담을 던졌다가 거센 외교적 후폭풍에 직면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영국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빌리 롱 주아이슬란드 미국 대사 지명자가 최근 미 하원의원들과의 사석에서 "아이슬란드가 미국의 52번째 주가 될 것이며, 내가 그곳의 주지사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린란드의 인접국이자 같은 북극권 안보 동맹인 아이슬란드는 즉각 발끈했다. 아이슬란드 외무부는 해당 발언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주아이슬란드 미국 대사관에 공식 해명을 요청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현지 민심도 들끓고 있다. 롱 지명자의 대사 임명을 거부하라는 온라인 청원에는 현재까지 약 4,000명의 시민이 서명했다. 청원인들은 "농담이라 할지라도 독립을 위해 투쟁해왔고 미국의 오랜 우방인 아이슬란드 국민에게는 매우 모욕적인 언사"라고 비판했다. 아이슬란드의 시그마르 구드문드손 국회의원 역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혀 재미없는 농담"이라며, 미국이 그린란드에 대해 내세우는 안보 논리가 아이슬란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롱 지명자는 북극권 전문 매체 '아틱 투데이'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결코 진지한 의도가 아니었으며, 제프 랜드리 미국의 그린란드 특사가 '그린란드 주지사'가 되었다는 농담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나온 실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롱 지명자는 "3년 만에 만난 지인들과 가볍게 대화하던 중 나 자신을 소재로 농담이 시작된 것"이라며 "누군가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매입을 위해 관세 압박과 군사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예민한 시기에 발생해 북극권 국가들의 경계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미국이 안보와 자원을 명분으로 북극권 영토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는 상황에서, 외교관 지명자의 가벼운 언행이 자칫 미국의 진심 어린 의도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롱 지명자가 사과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슬란드 내 여론 악화가 향후 미·아이슬란드 관계와 북극권 안보 공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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