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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16 05:14:42
  • 수정 2026-03-27 18: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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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란드에서 훈련하는 덴마크군(2025년 9월)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일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 대응을 명분으로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병력을 전격 파견하며,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유럽 차원의 공동 대응에 나섰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 지역을 군사적으로 활용함에 따라 교통, 통신, 무역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며 병력 파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덴마크의 주도 아래 나토(NATO) 틀 안에서 안전보장 가능성을 탐색하고, 특히 미국 파트너들과의 합동 정찰 임무를 조율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국방부는 이날 오전 덴마크 주관의 합동 군사훈련인 '북극 인내 작전'에 참여할 정찰 병력 13명을 현지로 급파했다.


독일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나토 소속 유럽 국가들도 줄줄이 병력을 파견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덴마크는 이번 훈련의 목적을 필수 기반시설 경비와 자치정부 지원으로 내세웠으나, 실질적으로는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단체 견제이자 '무력 시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나토 내 최고 전력을 보유한 미군은 이번 훈련에서 제외되었으며, 나토 사령부 역시 공식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있다.


주목할 점은 독일 정부가 내세운 '중·러 위협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논리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토 정보 접근권을 가진 북유럽 외교관들을 인용해, 최근 몇 년간 그린란드 주변에서 러시아나 중국의 군사 활동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병합 명분을 역이용해 현지 점유권을 선점하고, 미국의 독자적인 행동을 차단하려는 고도의 외교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나토 내부의 지휘 체계 변화도 갈등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유럽 3개국의 방어 관할이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합동사령부로 이관되면서, 북극권 지휘권은 미국 해군 제독인 더글러스 페리 경에게 넘어간 상태다. 독일 일간 벨트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에 그린란드 점령 등 군사 작전을 명령할 경우, 페리 제독이 나토 지휘관으로서의 역할과 자국 대통령의 명령 사이에서 심각한 충돌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주요국들의 이번 병력 파견으로 그린란드를 둘러싼 대서양 양안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그린란드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는 가운데, 독일을 필두로 한 유럽 동맹국들이 '중·러 방어'라는 명분을 선점하며 미국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어 향후 나토 내부의 분열과 대립이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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