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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15 11:52:54
  • 수정 2026-03-27 18: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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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AFP 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3단계 평화 구상 중 제2단계인 '과도 정부 수립 및 재건' 공정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영국 BBC와 일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자지구 평화 계획의 2단계 시작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윗코프 특사는 가자지구가 기존의 휴전 상태를 넘어 비무장화와 기술 관료적 통치, 그리고 본격적인 재건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단계의 핵심은 '가자 행정 국가위원회(NCAG)'라는 과도 기구의 설립으로, 이들은 정치적 색채를 뺀 채 가자지구의 일상 행정과 필수 공공 서비스를 관리하는 실무 역할을 맡게 된다.


NCAG는 정치인이 아닌 전문 관료 중심의 15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위원장에는 알리 샤스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기획부 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도 정부의 모든 활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의장을 맡는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의 엄격한 감독을 받게 된다. 현장에서는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전 유엔 중동 특사가 평화위원회를 대리해 감독 업무를 수행하며, 국제안정화군(ISF)이 배치되어 현지 경찰력의 훈련과 치안 유지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발표에 대해 팔레스타인 내부 정파들은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는 공동 성명을 통해 과도 정부 수립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라이벌 관계인 파타 중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역시 "하나의 시스템" 원칙을 강조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집트와 튀르키예 등 주변 중재국들 또한 과도 정부 출범이 지역 안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찬성 의사를 보냈다.


하지만 평화 구상이 계획대로 순항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2단계의 핵심 과제인 '무장 해제'다. 하마스는 그간 독립적인 국가 수립 없이는 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윗코프 특사가 이스라엘 인질 란 그빌리의 시신 송환을 강력히 요구하며 "불이행 시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긴장을 높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시신 송환 전까지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개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1단계 휴전 합의 이후에도 산발적인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측에서 4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현장의 휴전 체제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가자지구가 하마스의 통치 아래 놓인 상황에서 외세가 개입된 기술 관료 중심의 통치 방식이 현지 주민들의 실질적인 지지를 얻고 장기적인 평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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