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치소에서 법정으로 강제이송되는 마두로 부부 (뉴욕 EPA=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강력한 패권주의를 앞세운 이른바 '돈로주의'가 중남미 정치·경제 지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 1년간 19세기 먼로주의를 현대적 강권 정치로 탈바꿈시킨 정책을 펼치며 중남미 국가들을 상대로 선명한 이분법적 잣대를 들이댔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일대일로'를 통해 역내 핵심 투자자로 군림하던 중국의 위상은 크게 약화됐으며, 그 빈자리는 미국의 압도적인 영향력으로 채워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은 자신들의 노선에 동조하는 국가에는 파격적인 혜택을, 반대하는 국가에는 가혹한 물리적 타격을 가하는 철저한 보상과 응징의 논리로 전개됐다.
이러한 정책의 극단적인 사례는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에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칭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경제 위기 극복을 도왔다. 글로벌 관세 전쟁 정국임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와는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며, 이 날로부터 소급되는 지난해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체결을 통해 아르헨티나 여당의 중간선거 압승을 지원하는 편애를 보였다.
반면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는 국제법 위반 소지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인 육상 침공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미 당국은 카라카스를 기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했으며, 이는 미국이 불량 정권으로 규정한 국가의 원수를 직접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이 충격적인 실력 행사는 중남미 전역에 공포와 분노를 불러일으켰으며, 각국 정부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깊은 고심에 빠지게 만들었다.
브라질을 포함한 역내 주요국들은 기존의 실용주의 노선에서 벗어나 생존을 위한 외교적 타협안을 모색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주권 모욕이라 비판하면서도, 과거 고율 관세에 맞서던 강경한 태도와 비교하면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콜롬비아와 칠레 등 좌파 성향 정부들 역시 마약 통제나 경제 교류 등 실질적인 의제에서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이른바 생존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제 측면에서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공급망 차단 공세가 거세지며 멕시코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포착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정부는 북미 자유무역 체제 유지를 위해 FTA 미체결국에서 수입되는 전략 물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이번 달부터 시행 중이다. 현지 언론인 엘우니베르살 등은 이를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 또한 FTA 미체결에 따른 영향권에 놓이게 되어 외교적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미·중 간의 패권 다툼 또한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중국 자본이 관여된 운하 시설을 되찾아야 한다고 압박했으며, 이에 따라 CK허치슨은 운영권을 미국 블랙록 컨소시엄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중국 당국은 즉각 반독점 조사를 통해 계약의 법적 하자를 검토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결국 미국의 관세 위협과 물리적 압박을 피하면서 공급망에서 소외되지 않는 것이 중남미 국가들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