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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14 06:00:06
  • 수정 2026-03-27 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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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미사일 공격 받은 하르키우 건물 [AP/우크라이나 구조당국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 온 우크라이나 종전 구상이 러시아의 파상공세와 중남미·중동발 지정학적 격변이라는 이중고를 만나 교착 상태에 빠졌다.


러시아는 새해 들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물류 거점인 오데사항을 겨냥한 무차별 공습을 이어가며 협상 판도를 흔들고 있다. 특히 이 날까지 계속된 포성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했으며,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생명선을 조이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측은 지난달 발생한 '푸틴 대통령 관저 드론 공격설'을 명분 삼아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동원한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장악할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전황 악화 속에 트럼프 행정부의 종전 중재 노력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최근 미국이 추진한 그린란드 매입 시도를 둘러싸고 유럽 우방국들과 갈등이 빚어진 데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과 이란 내 반정부 시위 확산 등 굵직한 대외 이슈가 쏟아지며 미국의 외교 자원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러시아의 핵심 우방국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이들 지역에 개입할수록 러시아와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더욱 복잡한 고차 방정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안전보장안이 최종 검토 단계임을 밝히며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러시아 관영 매체들이 "협상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미국의 관심이 중남미와 중동으로 옮겨가면서 안전보장 논의가 동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 중이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보상과 응징' 논리가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작동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집중도가 분산된 결과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지원 패키지를 세계 각국에 호소하며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언했던 '신속한 종전'은 러시아의 영토 확장 욕구와 글로벌 패권 다툼이 뒤엉키며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중남미와 중동으로 확대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선은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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