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미 라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78)에 대한 양형 심사가 시작되면서, 고령인 그의 건강 상태가 최종 형량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홍콩 웨스트카오룽 치안법원은 이 날부터 나흘간 지미 라이와 빈과일보 전현직 임직원 등 9명에 대한 양형 감경 심사를 진행한다. 지난달 외국 세력과의 공모 및 선동적 자료 출판 등 세 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판결을 받은 라이는 최소 징역 10년에서 최대 종신형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심리는 선고 전 마지막으로 형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절차인 만큼, 변호인 측은 라이의 신체적 한계와 인도적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심리의 최대 쟁점은 5년 가까이 이어진 독방 생활이 라이의 건강에 미친 영향이었다. 변호인은 라이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외에도 백내장과 눈 정맥 폐쇄를 앓고 있으며, 최근 1년 사이 체중이 86kg에서 75kg으로 11kg이나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2020년 수감 당시 체중과 현재 체중이 1kg 내외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는 건강 보고서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또한 독방 수감 역시 라이 본인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며 처우의 정당성을 강조했으나, 변호인은 타 수감자의 괴롭힘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재반박했다.
지미 라이 재판은 단순한 형사 사건을 넘어 미·중 관계 및 국제 인권 문제의 중심에 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날로부터 불과 몇 달 전인 지난해 10월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라이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밝히며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영국 국적자인 그를 위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석방을 최우선 외교 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하는 등 서방 국가들은 홍콩 국가보안법의 정당성과 라이에 대한 비인도적 처우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라이는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한 성공한 기업가였으나, 1989년 톈안먼 사건을 계기로 반공·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빈과일보를 창간하며 홍콩 민주 진영의 입을 자처해왔다. 중국 당국의 압박으로 빈과일보가 폐간된 지 5년, 고령의 투사가 마주한 종신형 위기에 홍콩 시민들은 법원 밖에서 침구까지 동원해 밤샘 줄을 서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번 양형 심사 결과는 향후 홍콩 내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향방을 가늠할 중대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