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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13 04:55:04
  • 수정 2026-03-27 19: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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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으로 불 꺼진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거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기대를 모았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전황의 급격한 악화와 미국의 다각적인 대외 개입이라는 암초를 만나 교착 상태에 빠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일주일간 자국 영공에서 격추한 우크라이나 드론이 1,193대에 달한다고 발표하며 우크라이나의 도발이 한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달 5일과 6일 양일간 700대 이상의 드론이 러시아 본토를 겨냥하자, 러시아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에너지 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가 실전 배치되어 가공할 파괴력을 과시했으며, 한겨울 추위 속에 난방이 끊긴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인도적 위기는 극에 달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에너지 테러'에 맞서 이 달 10일 새로운 군사 작전을 승인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주장하는 '푸틴 관저 드론 공격'을 허위 사실로 일축하며, 오히려 러시아가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해 고의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러시아 측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전선의 열세를 만회하고 서방의 지원 축소를 막기 위해 의도적인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하는 등 양측의 시각차는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자원이 다른 국제 분쟁지로 분산되면서 종전 협상의 동력은 더욱 약화하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달 3일 베네수엘라 기습 작전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을 압송하는 실력 행사를 보였고, 이란의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서도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동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덴마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그린란드 병합 문제까지 불거지며 미국의 외교적 역량이 여러 갈래로 쪼개진 상황이다.


특히 베네수엘라와 이란이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이라는 점은 협상 테이블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해 미국의 공세적인 대외 행보에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이후 이렇다 할 진전 소식이 들리지 않는 가운데, '돈로주의'로 명명된 미국의 패권 전략이 우크라이나 종전이라는 고차 방정식을 어떻게 풀어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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