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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13 04:54:50
  • 수정 2026-03-27 20: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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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란드 서부의 풍경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요한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직면한 덴마크가 자국의 주권과 나토 체제의 존립이 걸린 '운명적 갈림길'에 섰다고 선언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 날 현지 정치 지도자들과의 토론에서 현재의 상황을 단순한 영토 분쟁을 넘어선 국가적 위기로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그린란드의 미래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의 기본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고 우려하며 경계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는 등 거침없는 군사 행동을 보인 직후, 다음 과녁이 북극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프레데릭센 총리는 "미국이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는 것은 나토의 종말을 의미한다"며 전례 없는 강도의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간 덴마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 전략적 인내를 유지해왔으나, 미국의 공세가 노골화되면서 단호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미국의 현실 속에서 우리 입장이 관철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며, 국제법과 국민의 자기결정권을 수호하기 위해 북극을 포함한 어디에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주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덴마크·그린란드 3자 외무장관 회동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우방국들의 지지 사격도 잇따르고 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안보 회의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동맹인 덴마크에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대신 그간 보여준 신의에 감사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토 내부에서도 미국의 독단적인 패권주의가 동맹의 결속력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면서, 그린란드 문제는 단순한 부동산 거래 논란을 넘어 서방 안보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뇌관이 됐다.


현재 덴마크는 밖으로는 미국의 영토 매입 요구에, 안으로는 수십 년간 독립을 꿈꿔온 그린란드 내부의 움직임을 관리해야 하는 이른바 '내우외환'의 절박한 처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돈로주의'를 앞세워 북극권의 지정학적 가치를 선점하려는 의지를 꺾지 않는 한, 덴마크와 미국의 동맹 관계는 건국 이래 최대의 시험대를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3자 회동 결과에 따라 북극권의 평화와 나토의 미래 지형도가 새롭게 그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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