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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1-04 21: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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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배(왼쪽)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4일 구속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자신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오던 시기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수 차례 통화한 내역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조사를 받을 당시 검찰청사 안에서도 '수신호'를 주고받는 등 곳곳에서 말을 맞추려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는데, 이같은 행동들이 결과적으로 남 변호사와 김씨가 구속을 피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이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이 때 김씨와 여러 차례 통화한 내용을 리스트로 만들어 귀국한 뒤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남 변호사가 수사에 협조하는 듯한 모습을 취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검찰은 두 사람이 증거를 인멸하려고 한 정황일 수 있다고 보고 이를 구속심사에서도 제시했다고 한다.


이들이 '말맞추기'를 시도했다는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질조사 당시 김씨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남 변호사에게 다가와 손가락으로 숫자 '4'를 표시하는 모습이 검찰청사 내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것이 김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받는 뇌물 5억원 중 수표 4억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앞서 검찰은 김씨가 이 수표를 발행, 유 전 본부장을 거쳐 남 변호사와 정민용 변호사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전날 구속심사에서 대질조사 과정 중 두 사람이 진술을 모의한 정황을 포착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남 변호사가 휴대전화 내 정보를 완전히 삭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관련 기록을 지운 뒤 기기를 은폐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편 남 변호사는 최근 35억원대 사기 혐의로 정민용 변호사를 고소하기도 했다. 그는 정 변호사가 다시마 비료 수입 업체에 투자하겠다는 명목으로 부당하게 35억 원을 받아간 뒤 유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대장동 전담수사팀에 지난 1일 배당했다.


앞서 검찰은 남 변호사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대장동 개발 사업에 특혜를 준 대가로 정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원홀딩스에 투자금 명목으로 뇌물 35억원을 건넸다는 혐의도 포함했다.


법원은 이 혐의가 소명된다고 보고 남 변호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변호사가 정 변호사를 고소한 건 자신이 건넨 35억원이 뇌물이 아니라 정상적인 사업 투자금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법원은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남 변호사와 김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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